이재근 국민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한스경제 송진현] KB국민은행 윤진수 부행장은 전산 전문가다.

그의 출발 지점은 국민은행이 아니다. 삼성전자 빅테이터 센터장과 삼성SDS 데이터 분석 담당 상무를 거쳐 3년전 국민은행 데이터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되었다. 순수 국민은행 출신 인사가 아닌 이가 고위 임원으로 영입된 적지않은 케이스다.

KB금융지주의 상근 임원을 겸임하고 있는 윤 부행장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금융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따낸 국내의 대표적인 전산 전문가다.

국민은행의 박기은 전무 또한 디지털 금융화를 위해 외부에서 수혈된 인사다. 네이버 서비스플랫폼개발센터 아키텍트와 네이버클라우드 책임 리더를 거쳐 국민은행 가족이 되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이들 핀테크 전문가를 비롯한 은행 내 디지털 전문가들과 함께 국민은행 디지털의 업그레이드를 이끌고 있다.

수 년전부터 은행의 경쟁 상대는 핀테그 업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기반 금융사와의 경쟁을 위해 발 빠르게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가령 KB스타뱅킹 월 활성이용자(MAU)는 950만명 수준이다. 이에 비해 카카오뱅크의 MAU는 1300만명에 달한다.  이행장은 이를 15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초 취임하면서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상태다.

그 스스로도 디지털 전문가가 되기 위해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재근 행장은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해 디지털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국민은행의 ‘AI금융비서’이다. 이는 인공지능 기반 상담시스템으로 키오스크에 있는 기존 체제를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현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중 모바일 버전의 ‘AI금융비서’ 서비스를 출시한다. 아울러 2023년까지 다양한 기능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AI금융비서’의 모바일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금융 소비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 음성 대화를 할 수 있다.

이재근 행장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KB스타뱅킹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점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재근 행장의 방침이다.

아무리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이에 익숙지 않은 국민들이 적지않은 게 현실이다. 70대 중반의 중소기업 오너인 A씨는 디지털 금융을 잘 몰라 매일 오전 9시면 경기 파주시 공장 주변 은행 지점을 찾아 전날 자사로 입금된 돈을 맡기고 있다.’

국민은행의 점포는 900여개에 달한다. 이재근 행장은 이들 점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금융과 오프라인 점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게 이재근 행장의 전략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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