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방은행, 고령층 위해 전담 점포 마련하거나 점포수 유지 중
디지털 금융 전환 속, 수도권 진출 및 다양한 업권과 제휴해 고객 모집 나서
왼쪽부터 부산·경남은행의 BNK금융지주, 대구은행의 DGB금융지주, 광주·전북은행의 JB금융지주 사옥. /연합뉴스
왼쪽부터 부산·경남은행의 BNK금융지주, 대구은행의 DGB금융지주, 광주·전북은행의 JB금융지주 사옥.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은행 점포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금융전환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행들에게 점포 축소와 디지털 전환은 가장 큰 과제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고령화가 심하고 금융 취약 계층이 더 많다. 때문에 지방은행들은 점포 축소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중 주요 은행들을 필두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냄에 따라, 점포 효율화 방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우체국과의 협업이나 편의점 점포 등을 이용한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들도 이 같은 업권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 취약 계층이 상대적으로 많기에 은행의 점포 축소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의 고령 인구비율은 17.5%에 지나지 않지만 지방의 고령 인구비율은 평균 20%가 넘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은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교육 및 전용 창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DGB 금융체험파크를 통해 금융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 중이다. 

BNK경남은행도 고령층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고령층을 위한' 찾아가는 어르신 금융 교육'을 진행 중이고 유치원생, 초중고생, 거래처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며 "향후에도 이같은 금융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방은행은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해 실용적인 점포 운영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JB전북은행은 '금융 취약 계층 전담 상담창구'를 전 영업정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비중이 높은 전주 '효자동'과 '장승로' 지점을 금융 취약 계층 전담 점포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일찍이 우체국과 창구 및 자동화 기기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며 "텔레뱅킹에 있어서도 '느린말 서비스'나 어르신 전문 상담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스마트뱅킹 안에서도 큰글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점포가 부족하거나 점포가 폐쇄된 '점포 사각지대'를 직접 찾아가는 이동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령층이 많은 곳이나 장애인 시설 등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점포에서 할 수 있는 업무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JB광주은행은 다른 지방은행들과는 다르게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점포 운영에 있어 일관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점포 운영 다각화는 향후에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 속에서 지방은행의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대응 전략은 효과적이라 할 수 있지만 고령화가 더욱 심화된다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방의 현실을 고려할 때 신규 고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 전북은행은 라이나 생명, 태전그룹과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에 특화된 금융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한편,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제휴 서비스를 시작해 신규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의 고유 업권을 넘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진출을 위한 '경기도 프로젝트(K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모바일뱅킹 앱인 IM뱅크라는 브랜드를 전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남은행도 수도권 지역 및 MZ세대 신규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모바일 전용 입출금 통장 신상품 '온앤오프통장(간편결제 전용통장)' 등을 개발하고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신규고객 유입을 유도해 영업구역을 확장 중에 있다.

광주은행은 지금껏 일관된 기조를 보여온 만큼, 향후에도 금융 취약 계층을 찾아 다니며 포용금융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올해 신 파일러(Thin Filer) 고객을 위해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맺고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과 소외 계층을 찾아서 꾸준히 마케팅을 진행하면 신규 고객 모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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