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D, L8-2라인서 IT용 OLED 생산…중소형 90%
LGD, 중소형 OLED 3.3조 투입…P7라인 전환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신규 투자를 보류하고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투자를 전환한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 세계 대형 TV 수요가 둔화세를 보이자 급성장하고 있는 정보통신(IT)기기용과 차량용 등 중소형 OLED로 투자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LCD 사업을 완전히 종료했고 LG디스플레이는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기존 LCD 생산라인을 중소형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패널로 사용되던 충남 아산캠퍼스 내 L8-2라인에서 IT용 OLED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2' 개막식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2' 개막식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국제 정보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2022' 개막식 기조 연설자로 나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IT기기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최적화된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사장은 "연매출 500억달러(67조원) 달성을 위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2200x2500㎜)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를 최근 확정했다"며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IT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달 10일 ‘K-디스플레이 2022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개막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 LCD 패널 라인인 P7 운영 계획에 대해 “대형 OLED와 IT용 전환 등 여러 가지 호환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당시에도 중소형 디스플레이 비중이 80%에 달했으나 중단기적으로 90% 정도로 비중을 더 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생산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중소형 OLED  라인 증설을 위해 2024년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2'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2'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를 2억879만4000대로 보고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2년 삼성전자·델 등 글로벌 IT 완제품 제조사 9곳이 OLED 모니터를 출시했다"며 "글로벌 모니터용 OLED 매출은 2021년보다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니터용 OLED는 주로 태블릿과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IT용 OLED 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4년 양산할 IT용 OLED 패널은 애플 2세대 OLED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태블릿PC와 게임용 모니터에 탑재될 20인치대 OLED 패널을 파주나 중국 광저우 생산라인에서 제조해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2'에 참가한 LG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2'에 참가한 LG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3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IMID 2022'에 참가해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전시하고 차세대 OLED 기술을 선보였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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