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은행 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시중은행 1위
신한베트남, 디지털 전환·현지 플랫폼과 제휴 적극적
신한캄보디아, 추가영업점 개점뿐 아니라 비대면 접점확장
신한은행이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글로벌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전경.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글로벌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전경. /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한은행이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글로벌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디지털 전환·영업점 신설·대출상품 출시 등을 통해 현지 영업을 확대히는 것은 물론 베트남의 이커머스 선도 기업인 TIKI의 지분 투자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캄보디아에서는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핵심 지역에  영업점을 개설해 현지화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디지털 기반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구증가율로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베트남, 46개 영업망 보유…신한은행 국외 손익 44%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7월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치민시의 판반찌(Phan Van Tri), 떤푸(Tan Phu)지점과 하노이시의 호앙마이(Hoang Mai)지점 등, 3개 지점을 추가로 개점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은행 중 가장 많은 46개 영업망을 보유하게 됐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매출채권 담보대출과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신용대출 디지털 컨슈머론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ing)의 전략상품이다. 

이는 구매기업과 판매기업들을 위해 매출채권 등록과 대출신청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Fin2B)과 연계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디지털 컨슈머론’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금융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베트남 시중은행 최초로 대출 신청과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100% 디지털화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5월 디지털 성장전략을 위한 ‘Future Bank Group’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 및 가속화를 우선 과제로 선정, 고객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8월부터는 베트남의 이커머스 기업인 TIKI(티키) 플랫폼에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앞으로 ‘디지털 컨슈머론’을 추가해 TIKI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한 단계 높은 현지화로 외국계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현지 은행으로 다가갈 것이다”며 “오프라인 채널 확대뿐 아니라 티키(Tiki), 잘로(Zalo) 등, 현지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고객의 접점을 확대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1년 기준 총 자산 및 당기순이익 등, 재무실적 부분에서 외국계 은행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최근에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이 ‘BB’에서 ‘BB+’로 상향조정됐다. 이는 베트남 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베트남 국가신용등급(BB+)과 동일한 수준이다.

◆ 캄보디아, 대면 채널 확대 및 MZ세대 겨냥 디지털 전략 펼쳐

신한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주요 지방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현지 영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플랫폼사와 적극적인 동반 관계를 통한 각종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 3월 따끄마우 지점 개설에 이어 이달에는 씨엠립 지역에 추가로 영업점을 개점했다. 씨엠립은 캄보디아 제2의 도시로 앙코르 와트를 비롯한 유적지, 호텔 등의 상업시설이 밀집한 세계적인 관광 도시다. 씨엠립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가 침체됐지만 최근 점차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상반기 프놈펜 주요 지역과 시하누크빌 등,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추가 영업점 개점 등, 대면 채널뿐 아니라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접점 채널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모바일 플랫폼 캄보디아 쏠(SOL)의 UI/UX를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대출 승인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비대면 신용 대출 신청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특히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장 중인 타다(TADA)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캄보디아 금융권 최초로 드라이버를 위한 이-툭툭(E-TUKTUK) 대출을 오픈했다. 향후 연계된 전자지갑 서비스 출시를 통해 현지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캄보디아은행은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주요 핵심 지역 내에  영업점을 개설하고 MZ세대가 많은 캄보디아 인구 특성에 맞춘 빠른 디지털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 10곳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6% 증가한 1982억 500만원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이 862억 3200만원으로 전체 순익의 44.72%를 기록했으며,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75억4600만원원) 대비 73.48%가 증가한 130억 9100만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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