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Z세대’, 미래 경제 주도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
글로벌 금융사 Z세대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국내, 생활밀착형 부가서비스 차원에 그쳐
Z세대(1995~2010년생)’가 미래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이 Z세대 전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생활밀착형 부가서비스 차원에 그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Z세대(1995~2010년생)’가 미래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이 Z세대 전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생활밀착형 부가서비스 차원에 그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Z세대(1995~2010년생)’가 미래 경제를 주도할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사는 이들의 특징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 및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시중 주요은행들을 중심으로 Z세대 전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생활밀착형 부가서비스 차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시중 주요 은행들의 Z세대 서비스가 실질적인 금융거래나 상품 가입과는 연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구체화 된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미래 경제와 디지털 생태계를 주도할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Z세대를 대상으로 전용 플랫폼 출시하는가 하면 생활목표(여행, 운동 등) 달성 지원, 금융생활 분석 등의 다양한 타깃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의 경우, Z세대 전용 금융플랫폼인 ‘리브 Next’를 출시했다. 앱 이용 시 리워드 스티커 제공, 머니 다이어리를 통한 절약 습관을 지원한다. 이 같은 금융 서비스 외에도 리브Next 자체 제작 웹소설을 비롯해 웹드라마 등을 제작해 Z세대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밤면 신한은행은 고객의 개인적 관심사를 진단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솔루션을 추천하고 있으며,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인 ‘헤이영 캠퍼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개인이 설정한 생활 관련 챌린지(여행, 운동 등)를 달성하기 위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인 ‘WON챌린지’를 비롯해 e스포츠팬 전용 페이지인 ‘WON하는 LCK’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초·중학생 전용 금융플랫폼인 ‘아이부자’를 통해 금융활동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올바른 금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국내 은행권의 Z세대 대상 금융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뱅킹 앱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 한 뒤, 2020년 이후에서야 Z세대 관련 서비스를 확대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부분이 생활밀착형(여행, 운동 등) 부가서비스 차원에 머물고 있으며, 금융거래 시 리워드 제공이나 고객의 성향분석에 기반한 자산관리, 단계별 교육을 통한 금융고객 육성, 메신저 기반의 뱅킹서비스 등 실질적인 금융거래 유도 측면은 부족한 편이다. 

세대별 행동과 소비 특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세대별 행동과 소비 특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반면 국외로 눈을 돌려보면, 글로벌 금융사들은 Z세대의 특징을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맥킨지(McKinsey), 딜로이트(Deloitte) 등의 다국적 컨설팅사들은 Z세대의 주요 특징을 △흥미와 재미에 높은 가치 부여 △고유의 개성 표현 △소통과 관계지향적 △실용주의 추구 등으로 보고 이에 걸맞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인 레볼루트(Revolut)는 금융거래 이용 시 리워드 제공과 리워드총점 순위 표시, 목표 저축금액 달성률 제시 등, 온라인 게임에서 활용되는 랭킹이나 대결, 미션 등의 요소들을 금융거래에 적용하고 있다. 레볼루트는 흥미 유발을 위한 금융거래 게임화를 통해 앱 사용자수가 지난해에 비해 45%가 증가했다. 

영국의 자산관리 핀테크인 쿼크(Quirk)는 개인의 고유한 개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심리학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성격 검사를 활용한 것으로 자체적인 재무성향 검사를 개발, 이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뱅킹 플랫폼인 젤프(ZELF)는 별도의 앱 설치없이 일반적인 메신저 플랫폼 내에서 계좌·카드 개설, 이체 등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메신저 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대면 의사소통보다는 SNS, 메신저 등 모바일 채널을 통한 소통을 선호하는 Z세대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영국의 10대 전용 뱅킹 앱인 고헨리(GoHenry)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간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화려한 색감의 화면구성과 캐릭터 사용 △실용적인 용돈관리 △단계별 금융교육 등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가 낮은 Z세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권의 Z세대 타깃 서비스는 실질적인 금융거래와 상품 가입으로의 연결성, Z세대의 특징 중 하나인 ‘소통’ 기능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도 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다양한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보다 개발될 필요가 있으며, 특히 Z세대가 ‘일회적인 플랫폼 사용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금융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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