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이종현 경기력, 100% 만족"
[전주=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100% 만족한다.”
냉철한 평가를 내리기로 소문난 전창진(60) 전주 KCC 이지스 감독이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센터 이종현(29)의 데뷔전 경기력을 높이 샀다. 이종현은 5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세이커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87-64로 승리하는데 힘을 보탰다.
경기 전 만난 전창진 감독은 고양 캐롯 점퍼스에서 이적한 이종현의 기용 여부를 두곤 “15~20분 정도 내보내려 한다. 팀에 신장 200cm 이상이 되는 선수가 없었는데 이종현(203cm)이 왔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포커스를 맞추는 쪽으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종현은 15분42초를 뛰었다.
야투성공률 67%(2/3)로 4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3개를 곁들였다. 기록 자체는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팀이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종현은 2쿼터 7분59초를 남겨두고 23-19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투입됐다. 투입된 지 1분26초 만에 수비 리바운드를 잡더니 2쿼터 4분57초를 남겨두곤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2쿼터 3분36초를 남겨두고도 매끄러운 골 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KCC의 리드를 이끌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이틀 훈련했는데 집중력 있게 뛰었고, 패턴도 잘 이해해줬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은 다 해준 게 아닌가 싶다”고 칭찬했다. 이종현은 "적응도 안되고 낯설고 정신이 없었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줬다. 운동 이틀하고 뛰었는데 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나름 나쁘지 않았다. 아직 적응을 해야 한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32득점 13리바운드로 펄펄 난 라건아(34)는 옛 동료 이종현과 호흡을 기대했다. 라건아와 이종현은 지난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했다.
라건아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함께 뛰었고, 우승도 했다. 호흡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 이종현은 미드레인지 슛과 골 밑에서의 공격이 뛰어나다. 분명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믿었다. 이어 “잦은 부상으로 현재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팀이 신장에서 상대 팀들에 밀리는 느낌이 있는데 이종현이 오면서 신장이 높아졌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공헌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종현에게 잊을 수 없는 날 중 하나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KCC 데뷔전을 치른 날이자 팀이 5연패를 탈출한 날이다. KCC는 17승 20패 승률 45.9%를 마크하면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생일이기도 했다. 이종현은 경기 전 선수들과 홈 팬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았다. 향후 KCC의 반등 키는 이종현이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관련기사
- 프로배구 GS칼텍스, 오지영 빠진 페퍼저축은행에 셧아웃 승리
- '라건아 32득점 폭발' 전주 KCC, 창원 LG 잡고 5연패 탈출
- 황의조, K리그서 뛴다... FC서울이 임대 영입한 배경은
- 올 시즌에도 김선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제17기 경정선수후보생 11명 입학
- 2023시즌 경정을 주도할 최강 모터를 찾아라
- [기자의 눈] 30여 년 만에 귀환한 '슬램덩크'의 여운
- 이승우·윤빛가람 vs 뮬리치·김보경... 새 시즌 ‘수원 더비’ 흥행 예감
- 르브론 제임스, 압둘자바 넘고 NBA 통산 득점 1위로 우뚝
- 불붙는 프로농구 6강 진출 싸움… 변수는 캐롯
- 6강 PO 진출 희망 키우는 KCC, 이승현 활약에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