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90조원 수주…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목표
완성품 비율 높이기 위해 신규 공장 스마트팩토리 전환 예정
포드 합작사 BOSK에 7조 투자…2025년 설비능력 281Gwh로 수급량↑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 연합뉴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윤하 기자] SK온이 2023년 전기차 시장 성장율을 45%로 예상하며 내년까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신규공장 증설, 수율 문제 등 겹쳐 영업이익 악화 

7일 발표한 실적발표에 따르면 작년 총매출액은 전년대비 150% 증가한 7조6177억원, 영업손실은 9912억원이다. 이중 4분기 매출은 2조8756억원, 영업손실 2566억원으로 매출액은 분기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해외 신규공장 판매 물량 성장세에 따른 고정원가 증가의 영향때문이다.

SK온은 4분기 영업손실에 대해 신규 공장 증설 비용과 수율 개선 지체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수율은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결함 없는 완성품이 생산되는 비율이다. 수율이 90%라고 하면 배터리 100개를 생산할 때 90개의 완성품과 10개의 불량품이 나온다는 의미다. 

배터리 양산 체제에서 사업성을 확보하게 되는 수율을 약 90%로 본다. SK온은 배터리업계 후발주자로 2018년부터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업력이 짧다는 것은 공장을 가동한 물리적 시간이 짧다는 의미다. 물리적 시간이 짧으면 공장을 가동하며 쌓은 노하우나 생산라인에 대한 숙련도가 상대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수율이 90~95%를 유지하는 데 비해 SK온의 수율은 80~90%로 짐작된다.

◆ 완성품 비율 높이기 ‘최우선 과제’… 스마트팩토리 전환 예정

SK온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수율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신규공장인 헝가리와 미국지사는 이미 완성품 비율이 높은 우수법인을 선정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교육을 실시한다. 가동중인 기존 공장도 수율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인력의 숙련도 향상 외에도 신규 공장들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해 완성품 비율을 높일 전망이다.

SK온은 2021년 ‘BaaS’라는 AI기반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배터리의 현재 수명 상태, 이상 현상, 잔존가치를 사전에 알 수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증설되는 신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할 예정이다. 배터리 성능이 균일화·표준화되면 현지 배터리 엔지니어의 숙련도에 따른 편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온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스마트팩토리 전담부서를 운영해 신규 완공되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적용중”이라며 “VR 설비 시뮬레이터/AI 비전 검사/물류 자동화와 공정 지능화 등 최신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품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율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추진 중”이라며 “올해 배터리 생산능력 안정화를 통해 내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블루오벌SK에 세워진 F-150 라이트닝 / 연합뉴스

◆2024년 생산능력 152GWh규모… 2025년은 281GWh 예상

올해 완성품 양품율을 끌어올린다면 내년에는 물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의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약 290조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비교하면 40배나 뛴 수치다. 완성차 업체 물량까지 반영하면 실제 수주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온의 생산능력은(CAPA) 89GWh로 세계 배터리사 중 5위 규모다. 한국에 있는 서산공장(5GWh), 헝가리의 코마롬1·2공장(17.5GWh), 미국의 조지아 1·2공장(22GWh), 중국의 창저우(7.5GWh), 후이저우(10GWh), 옌청(27GWh)공장이 가동중이다.

올해 완공 예정인 공장은 없다. 하지만 2024년에는 헝가리 이반차 2공장과 중국 옌청 2공장이 완공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총 152Gwh규모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블루오벌SK 공장 증설 완료로 총 281Gwh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블루오벌SK는 SK온과 미국의 대표 자동차기업 포드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이다. SK온과 포드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할 예정이다. 총 생산능력은 129GWh로 한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에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신규 생산량 증대에 힘입어 두 배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을 이루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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