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북한매체, 김주애 호칭 격상 "존경하는 자제분"
열병식 행사 동안 귀빈석 중앙 차지...김 위원장 볼 쓰다듬는 등 친밀한 모습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과 딸 김주애. /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과 딸 김주애. / 조선중앙TV·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건군절) 기념 열병식까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후계자설이 제기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주애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에 번번이 동행하고 있다. 김주애의 공개 석상 등장마다 북한 매체는 호칭의 격을 높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지난해 11월 최초로 김주애를 소개할 당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 자리에선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불렀고 이번에는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이번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의 손을 잡은 채 위병대와 주요 부대 군기들을 사열하는 자리를 함께 했다. 어머니인 리설주 여사는 한 발 뒤에서 이들을 뒤따랐다. 김주애는 열병식 중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섰고, 행사 내내 귀빈석 중앙을 차지했다. 또 김 위원장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양쪽 볼을 쓰다듬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열병식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열병식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부인 리설주(왼쪽), 딸 김주가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해 장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부인 리설주(왼쪽), 딸 김주가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 참석해 장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주애는 건군절 전날(7일) 군 장성 숙소 연회장에서도 상석을 차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주애가 김 위원장 부부 사이에 앉고 그 뒤로 군 장성들이 서 있는 기념촬영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이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10~11세로 추정되는 김주애가 통상 리더를 위한 자리인 사진의 한가운데에 있다. 최고위 장성들이 이 가족 뒤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김주애)의 머리는 스타일리시한 어머니 리설주를 연상하게 하며 검은 스커트 의복과 실용적인 구두를 신고 있다"며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이 소녀의 이름과 나이를 제공하지 않고 그를 단지 김정은의 '존경받는' 딸이라고만 했다. 이 형용사가 사용된 것은 이전의 '사랑하는'에서 분명히 업그레이드된 것이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김주애 후계자설과 관련해 "후계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 △11월 26일 ICBM 개발과 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한 것△ 지난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 등에 이어 이번이 이번이 5번째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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