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북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5형 발사 후 이틀 만 미사일 도발 재개
북한의 ICBM '화성포-15형' 발사 훈련 진행 모습.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ICBM '화성포-15형' 발사 훈련 진행 모습.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북한이 이틀 만에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에 나섰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한민국의 자체 핵무장론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일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7시 11분께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두 발을 포착했다"라고 말했다. 이 미사일은 각각 390여 km와 340여 km를 비행해 동해 알섬 인근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력도발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5형 발사 이후 이틀 만에 이뤄졌다. 올해 세 번째 도발이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닌, 방사포탄을 사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이날 오전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기타 구분대들은 실사격 없이 갱도 진지에서 화력 복무 훈련을 동시에 실시했다"며 "위력 사격을 실시할 데 대한 명령에 따라 이날 아침 600mm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라고 했다.

통신은 사격에 동원된 600mm 방사포에 대해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가진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설명했다. 

19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 합동참모본부 제공
19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은 무력도발의 책임이 한국과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19일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전투기 F-35 등 10여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놓았다"며 "18일 우리가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며 군사적 시위 놀음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벌써 몇차례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고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며 "적들은 확장억제 전력의 즉각적인 투입으로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시위했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미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 전략자산의 남조선 전개 빈도와 강도를 계속 높이겠다고 떠들어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올해 3번재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고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무모한 무력도발이 계속되면 될수록 대한민국의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더 힘을 얻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 우선 확고한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북한 핵·미사일 선제타격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러한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처럼 200만, 300만 주민을 굶겨 죽여도 절대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며 "김정은의 어떤 위협에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물 샐 틈 없는 대비태세로 국민의 소중한 안전을 지켜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군 당국은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한 대응을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언론 공지에서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이다"고 밝혔다. 합참이 지금까지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는 언급해왔지만, '한미일 안보협력'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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