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이브, SM 지분 14.8% 매입하며 최대주주 올라
SM지분 최대 25% 공개매수 계획 밝혀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4.8%를 매입했다. 두 거대 기획사의 합병 가능성에 초대형 기획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는 10일 이수만 SM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하이브는 한 순간에 SM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의 등장 이전부터 SM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SM 지분 18.46%을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개인 프로듀싱 회사 라이크기획과 SM 사이 계약 등 여러 요인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목소리를 키웠고 카카오 또한 7일 SM 지분의 9.05%를 유상증자 등의 형식으로 확보했다.

SM 내부에서도 분쟁이 이어졌다. SM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SM 3.0'을 발표하며 이수만의 퇴진을 알렸다. 반면 SM 소속인 김민종은 5일 SM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수만 선생님을 위해, SM 가족을 위한다는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공표된 말과는 달리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가 단숨에 최대 주주로 나서면서 국내 음악시장에 초대형 기획사가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90년대 현진영을 시작으로 연예기획사로 이름을 알린 SM엔터테인먼트는 1996년  H.O.T가 데뷔하면서 국내 음악시장을 선도하는 기획사로 성장했다. 이어 S.E.S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EXO) 등 인기가수를 배출하며 한류열풍의 주역 중 하나로 활약했다. 또한 지금도 레드벨벳과 에스파, NCT 등이 활동을 이어가며 국내 주요 기획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브 또한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속한 빅히트를 비롯해 다양한 레이블을 확보했다. 세븐틴과 프로미스나인이 속한 플레디스와 래퍼 지코의 코즈 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 소속이며 소스뮤직의 르세라핌과 어도어(ADOR)의 뉴진스 등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브 심볼
하이브 심볼

이번 인수에 대해 하이브는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K팝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이번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방시혁 의장 또한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이번 지분 매입 이외에도 다음달 1일까지 소액주주를 상대로 SM 주식 최대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주당 12만원이 주당 12만원은 너무 낮은 가격이라고 주장한 만큼 경영권 분쟁은 다음달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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