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크라이나·러시아, 치열한 대립 이어가
UN, 23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철수 담긴 결의안 표결 진행 예정
러시아 공습에 황폐화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거리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가 처음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전쟁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적었다. 막강한 전력을 갖춘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군은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였고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 앞까지 전선이 밀리면서 그 예상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다만 절체절명의 위기 속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전쟁 하루 만인 25일 관료들과 함께 키이우에서 촬영한 젤렌스키는 "우리 모두는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 속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을 받아 전열을 가다듬었고 반격에 나섰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한 전투를 이어오며 교착상태에 빠졌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연합뉴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전쟁이 향후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11일 군사 블로거와 인터뷰 중 전쟁이 2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완전한 통제를 목표로 싸우고 있다"며 "만약 러시아의 목표가 드니프로 강에 도착하는 것이라면 약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또한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6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인접국을 좌우할 수 있는 유럽을 원한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시아는 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내전이 발생하자 크름(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이어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10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과 합병을 선언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영토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BBC와 인터뷰에서 "영토 협상은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영토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협상 가능성을 못 박았다.

2011년 프리고진(왼쪽)과 푸틴 대통령 / 연합뉴스
2011년 프리고진(왼쪽)과 푸틴 대통령 / 연합뉴스

약 1년간 이어지는 전쟁 속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은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독일과 영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전차 지원을 약속했으며 미국 또한 전쟁 초기부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첨단 무기를 지원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유엔(UN)은 23일 긴급 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상대 적대행위 중단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밖 철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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