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과 중국, 대립 속 대화 여지 남겨
미군에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 연합뉴스
미군에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4일 미군이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 논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은 독일 뮌헨에서 이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1월 28일 알래스카 서쪽 알류샨 열도 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선은 미국 몬태나주 상공응로 이동해 논쟁을 키웠다. 이에 미국은 빌링스 공항을 한때 폐쇄하고 F-22가 출격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 다음날인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상에서 격추했다.

미군은 바다에 떨어진 풍선을 줍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 그리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군이 잔해를 모두 수습해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정찰풍선이 중국에서 날라왔음이 확인된 후 미국과 중국 사이 관계는 다시 한번 냉각됐다. 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방중을 연기했고 미국 국회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반면 중국은 정찰풍선이 군사용이 아닌 정찰용이라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은 검증을 거쳐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으며 완전히 의외의 상황임을 이미 여러 차례 미국에 알렸다"고 강조했다.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또한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왕 위원은 18일 "사실을 무시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협이 없는 비행선을 격추했다"며 "이 행위는 상상조차할 수 없고 히스테리에 가까우며 무력을 남용해 국제협약을 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은 외교 수장은 뮌헨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독일 뮌헨에서 사태 이후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러시아 문제와 함께 정찰풍선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정찰 풍선 사태에 대해 중국 측이 사과했느냐는 질문에 "중국이 어떻게 말했는지 성격을 규정짓지는 않겠지만, 사과는 없었다고 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립 속에서 양측은 사태 수습에 함께 나서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우리는 중국과 경쟁하지만,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며 "난 시진핑 주석과 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에 사과는하지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쉬쉐위안 주미중국대사 대리 또한 17일 "미국의 과잉 반응과 이 사안을 부각하려는 움직임이 상황을 악화했으며 이 독립된 사건은 중미관계에 새로운 상처를 입혔다"며 "양측은 사태를 적절히 다루면서 서로 존중하고 충돌을 피하도록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자국민과 세계에 입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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