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북한, 동해로 ICBM 1발 발사
한미일 외교 수장, 독일 뮌헨에서 긴급회동
북한이 지난 18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8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당국은 즉시 북한을 비판했다.

북한은 18일 오후 5시 22분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당국은 이를 포착했고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약 200㎞ 지점에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발사 당시 정확한 발사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사 하루 만인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ICBM운용부대 중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전날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ICBM '화성-15'를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 또한  "미사일총국이 훈련을 지도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운용부대들 중에서 발사 경험이 풍부한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동원됐다"며 사전 계획 없이 발사 당일 명령서가 하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4차례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올해 새해 첫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48일 만에 재도발이자 지난해 11월 18일 '화성-17호'에 이어 올해 첫 ICBM 발사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여전히 남조선 것들을 상대할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바보들이기에 일깨워주는데 대륙간탄도미싸일로 서울을 겨냥하는 일은 없을것"이라며  "이번에도 우리의 적수들은 근거없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로골적인 침해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은 다음달 11일간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부부장의 발언에 따르면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ICBM 발사 이전부터 북한은 외무성은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훈련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긴급회동한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의 외교수장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긴급회동한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의 외교수장

북한의 ICBM 발사 소식이 전해진 후 한미일 당국은 즉시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18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는 회의가 끝난 후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도발로 북한이 얻을 것은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뿐"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 또한 백악관 국가안정보장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 등 한·미·일 외교수장은 독일 뮌헨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도발을 규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다수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한반도와 역내외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북한에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당장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한일의 안전에 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며 " 한미일은 완전한 협력하에 우리의 전쟁억지력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절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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