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군 1호봉 하사 A 씨 "기본급 170만 원...미래 보고 복무하기 쉽지 않아"
육군 장병들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육군 장병들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올해 군 병사의 급여가 큰 폭으로 올라 병장은 월 100만 원을 받는다. 정부가 병사들의 월급을 파격적으로 인상해 군심을 잡는 듯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임금에 고통받는 초급 하사의 한숨 소리도 들린다. 

해군에서 복무하는 1호봉 하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지난해 12월분과 올해 2월분의 급여명세서를 공개하며 개탄했다. 

A 씨가 공개한 2022년도 12월분 월급명세서를 보면, 기본급 170만5400원에 정근가산금 1만5000원, 직급보조비 14만5000원이 더해져 세전 186만5400원이 지급됐다. 여기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 25만2380원이 공제돼 실수령액은 161만3020원이다. 임금이 인상된 올해 2월분은 기본급 177만800원에 정근가산금 1만5000원, 직급보조비 16만5000원이 붙어 세전 195만800원이 책정됐다. 소득세 등 25만4830원이 공제돼 실수령액은 169만5970원으로 지급됐다. 

A 씨는 "작년보다 올해 봉급과 직급보조비를 합쳐 약 8만2000원 올라 약 170만 원 정도 지급 받지만 기본급만으로는 살기 힘들다"며 "격오지에서 근무해 영외 급식 수당을 제하고 수당이 들어오는데, 초과근무를 안 하면 진짜 너무 살기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뒤면 병장이 저보다 더 많이 받을 텐데, 초급간부들은 언제쯤 현실적인 월급이 될 수 있을지 미래를 바라보고 복무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 13일 경기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열린 대대급 한미연합훈련에서 우리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장병들이 총기 기능점검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올해 1월 13일 경기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열린 대대급 한미연합훈련에서 우리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장병들이 총기 기능점검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는 설전이 오갔다. A 하사의 호소에 공감한 누리꾼들은 "병사들 돈 주는 것이 많아서 배아프다는 것이 아니라, 초급장교들 월급이 말도 안되게 적다는 것이다. 사들 처우개선을 하지 말라는것이 아니라 초급간부들의 처우도 개선해 달라는 그런 상식적인 목소리다", "사명감도 가족들을 먹여살릴 월급이 충분해야 생기는 것이다", "사명감 이전에 정상적인 급여는 기본으로 갖춰줘야 되는거 아니냐, 애국심을 강요하지 마라", "군기강 떨어지는 소식이나 훈련 성적 안 좋다는 얘기 나오면 당장 군 간부 무시하고 사병들 수준 낮다고 욕하면서, 애국이니까 다른 직업군보다 현저히 낮은 (임금)수준을 감내하라는 게 말이 되냐"라고 목소리를 냈다. 

일부 네티즌은 '불만 가질 필요가 없다'는 시선으로 "군인은 월급 보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연금을 보고 하는 것이다. 군인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 눈앞의 월급 불만가질 필요 없다", "직업으로 군을 선택한 사람보다 군대 끌려온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받아야죠", "병사들과 다르게 돈으로 살 수 없는 일과시간 이후 퇴근이라는 자유가 있잖아요", "본인이 선택하신 직업 아닌가요, 물론 직업군인이신 당신을 존경하지만 나라가 그렇게밖에 대우를 못한다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지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병사 월급은 병장 100만 원, 상병 80만 원, 일병 68만 원, 이병 60만 원이다. 병장 월급은 A 하사 월급(세전)의 51.2% 수준이다. 정부 계획대로 2025년 병장 월급 200만 원(병장 월급 150만 원+사회 진출 지원금 50만 원) 시대가 온다면 그 차이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국방부는 하사를 포함한 초급간부의 급여 인상을 '직업군인의 처우 개선과 초급간부 근무 여건 개선' 국정과제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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