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3개월 동안 경기 화성 80건·세종 59건·경기 평택 54건 등 
부동산 전문가 “매매가 급락했는데 전세가는 1, 2년 전 가격”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업무도시 전경. (사진=포스코건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업무도시 전경. (사진=포스코건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고점과 비교해 가격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전세가가 높을 때 계약한 매물은 집값과 전세가격의 갭(GAP)이 줄어 수도권인데도 불구하고 3~4억원, 낮게는 1억원 이하의 돈을 주고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30대 직장인 A씨)

A씨 처럼 최근 들어 ‘깡통 전세’ 만큼이나 ‘내 집 마련 시기’, ‘갭투자’ 등에 대해 논하는 글과 영상을 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조치이긴 하나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완화 등 세제 혜택 정책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8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뒤 갭투자 문의가 늘어났다는 게 동탄2신도시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관심은 실제 거래로도 이어진 모양새다. 아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경기 화성 갭투자 매매거래 건수는 22건에 불과했으나 12월엔 41건을 기록하며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화성 다음으로는 세종이 59건, 평택이 54건을 기록했다. 이어 △인천 연수구 44건 △경기 수원 영통구 39건 △충남 천안 서북구 36건 △충북 청주 흥덕구 33건 △경기 시흥 30건 △충남 아산 28건 △경기 남양주 28건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화성지역은 1억원 이하 갭투자가 눈에 띈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화성시 ‘동남훼미리’는 전용면적 39㎡가 1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뒤 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주택 구입을 위한 필요 자금은 4000만원이었다.

경기 평택, 충북 천안 서북구 등에선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높아 자기 자본 없이 집 주인이 되는 경우도 관측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경기 화성, 세종, 인천 연수구 등은 지난해 아파트 값이 크게 떨어진 지역”이라면서 “전세가격이 같이 하락하고 있다지만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이들은 1, 2년 전 비쌀 때 전세 계약을 진행한 물건을 찾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갭투자는 어느 때나 있었지만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완화, 과거 조정대상지역에서 집을 산 일시적 2주택자도 3년 이내 기존 주택을 팔면 1가구 1주택자로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 변화로 관심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거래량이 다소 살아나는 것을 봐선 갭투자도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여웃돈 없이 덤벼들었다간 전세 만기 때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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