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 중국에 8-1 완승
10일 한일전 선발투수 김광현, 다르빗슈 유와 격돌
일본대표팀의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올라 손짓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대표팀의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올라 손짓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이 중국을 꺽고 1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원맨쇼에 힘입어 첫 승을 신고한 일본. 다음 상대는 라이벌 한국이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중국과 B조 1차전에서 8-1로 대승을 거뒀다. 일본은 우승 호보다운 기량을 뽐냈다. 특히 '최강 2도류'라고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타자 겸 투수로 선발 출전하며 일본의 1승 수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1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중국 타선을 봉쇄했다. 그는 4이닝 동안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공만으로 중국 타선을 묶었다. 오타니가 던진 공은 49개다. 최고 구속은 시속 100마일(약 161km)까지 나왔다. 

일본대표팀의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대표팀의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타니의 활약은 타자로 출전해서도 이어졌다. 3번 타자로 나선 그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0으로 앞서고 있던 4회말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중국과의 점수차를 벌렸다. 

중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6회초 2사 후 량페이가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도고 쇼세이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1점을 만회했다. 중국은 7회초에도 일본프로야구 출신인 마사고 유스케가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점수 득점에는 실패했다. 

타석에 들어선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가 공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타석에 들어선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가 공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은 7회말 마키 슈고가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4대1로 달아났다. 이후 8회 오타니가 4타수 2안타 2타점, 볼넷 2개를 기록하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터 중국을 상대로 8-1 완승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오타니에 찬사를 보냈다. 산케이 스포츠는 "세계가 등장을 기다린 주역의 약동에 환성의 물결이 소용돌았다. 오타니 극장의 개막이다"라며 "화려하게 선출을 장식해, 투타 동시 출장의 '리얼 2도류'의 대단함을 보여줬다"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타니는)선발 투수 겸 3번 지명 타자'로 투타 2도류로 출전했다. 투수로서는 구속 160km를 마크하고 4회 1안타 5탈삼진의 호투로 무실점으로 억제해, 타자로는 1점 리드의 4회에 좌중 울타리 직격의 2점 2루타를 발하는 등 활약했다"며 "2도류로 주역을 연기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을 대파한 일본은 10일 라이벌 한국과 격돌한다. 첫 승을 적립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WBC 첫 판 호주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라운드 악몽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2023 WBC B조 1차전에서 7-8로 졌다. 한국은 양의지(36ㆍNC 다이노스)의 역전 3점 홈런 등의 공세로 호주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으나, 1점 차이로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특히 7회말 대타로 투입된 강백호의 어이없는 실수로 추격 찬스를 놓친 것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백호는 7회말 대타로 타석에 서 시원하게 2루타를 쳐내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때 강백호의 발이 베이스에 떨어졌고,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데닝이 강백호의 몸을 태그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 끝에 강백호는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일본전에서도 패한다면 1라운드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WBC 1라운드 2차전 일본전에서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낙점했다.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한 경기를 졌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해야 한다. 한일전이라는 특별한 경기라는 점도 있지만, 8강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그래도 베테랑이다. 상대도 (김광현을)알지만, 그래도 경험 있는 투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가 잘 끌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일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김광현. / 연합뉴스
한일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김광현. / 연합뉴스

김광현은 '일본 킬러'로 불릴 만큼 일본에 강한 모습을 보인 선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전에 2차례 등판해 호투를 펼치며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고 이후 일본을 상대로 자주 등판했다. 다만 2009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1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경험 등 일본에 좋은 기억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야구 팬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광현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일본은 김광현에 맞서 다르빗슈 유를 선발 투수로 세운다. '최강 2도류' 오타니도 선발 다르빗슈를 도와 한일전 승리를 노린다. WBC1차전 중국과의 경기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오타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전까지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 다르빗슈 유가 선발로 나오니 (타석에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정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