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 대중교통 '노마스크'
일반 약국과 의료기관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 김정환 기자 kjh95011@sporbiz.co.kr
20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 김정환 기자 kjh95011@sporbiz.co.kr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오늘(20일)부터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굳게 착용하고 있다. 시민들은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를 바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년여 동안 써온 마스크를 벗는 데 아직 어색한 모습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부터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다만, 일반 약국, 의료기관, 요양병원 및 노인장기요양기관 등 감염 취약 시설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대중교통 '노마스크' 첫날, 시민들에게서 변화된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이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다. 

마스크를 쓴 채로 버스에 탑승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채로 버스에 탑승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서울에 직장을 다니고 있는 20대 서모 씨는 "오늘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다는 기사를 보고 마스크를 벗은 채 버스에 올라탔지만, 기사님은 물론이고 승객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급하게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착용했다"며 "아직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벗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국민들은 마스크가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일하는 김모 씨(32)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출근길 지하철 내부의 모습은 이전과 다른 게 없었다. 정부도 출퇴근 시간대 같은 혼잡한 시간대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서 그런지 마스크를 벗은 사람 찾기가 어려웠다"며 "혼자만 벗기가 조금 어색해 나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출근길 지하철 내부는 사람들로 꽉 차 답답하다. 게다가 요즘 날씨도 따뜻해져 더욱 그런데 마스크까지 여전히 써야하니 답답한 마음이 크다"라고 호소했다. 

경기도 요식업장에서 근무하는 30대 유모 씨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버스에 탑승했다가 5분도 안돼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냈다고 한다. 유모 씨는 "출근길 마스크 없이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탔다. 정말 간만에 시원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한 정거장 갔나, 한 할머니께서 탑승하셔서 자리를 양보했다. 마스크를 굳게 쓰고 계신 할머니 앞에 서 있다보니 마스크 없이 있기가 힘들었다"며 "감염에 취약하신 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그 옆에서 마스크를 벗는 게 쉽지 않다. 코로나에 대한 국민 면역력이 더욱 높아지고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치료제들이 개발돼야 마음 편히 마스크를 벗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화되자 방역조치를 완화하며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까지 해제했지만 국민들은 높아진 공중보건의식을 보이며 마스크를 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19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와 당국의 코로나 정기 예방 접종 실현 등으로 진정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야 국민들의 노마스크가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당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는 확진자 7일 격리와 의료기관 마스크 착용 등만 남았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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