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강 PO 1차전 현대모비스에 71-86 패배
부상으로 빠진 전성현 공백 속에 3점슛 수치 급감
포워드 최현민, 조한진, 가드 이정현 활약 필수
김승기 고양 캐롯 점퍼스 감독. /KBL 제공
김승기 고양 캐롯 점퍼스 감독.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고양 캐롯 점퍼스 ‘에이스’ 전성현(32)의 빈자리는 컸다. 그러나 캐롯은 해답을 찾아야 한다.

전성현은 올 시즌 캐롯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전성현의 활약에 힘입어 캐롯은 창단 첫 시즌에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에는 전성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달팽이관 부상 때문이다. 몸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이 생긴 전성현은 PO 2차전까지 코트를 누빌 수 없다. 이르면 3차전부터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력은 장담하기 어렵다.

캐롯에 전성현의 이탈은 뼈아팠다.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에서 71-86으로 패했다. 4강 PO 진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지금까지 6강 PO 1차전에서 패하고도 4강 PO에 오른 경우는 50번 중 3번(6%)밖에 없다.

전성현이 빠지니 캐롯이 자랑하는 ‘양궁 농구’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3점슛 성공 5개(36회 시도)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 14%에 머물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승기(51) 캐롯 감독은 “정규리그는 (전)성현이가 없어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PO는 또 다르다. 성현이가 없으면 힘들다. 보통 경기할 때 우리는 3점슛 10개 이상이 들어갔다. 그런데 이날은 5개를 넣었다. 이렇게 해서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가드 이정현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BL 제공
고양 캐롯 점퍼스는 가드 이정현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BL 제공

전성현의 공백 때문에 그간 해왔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건 무리다. 전성현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이날 김승기 감독의 선택은 최현민(33)이었다. 그러나 최현민은 21분31초를 뛰는 동안 단 1득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현민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PO 키는 최현민이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현민이 부진했다. 최현민의 슛이 조금만 터지면 다른 쪽에서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하나도 안 들어갔다. 다른 선수들에게 슛을 넣으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성현의 공백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김승기 감독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현재 포워드로 기용할 수 있는 선택지는 최현민, 조한진(26) 정도가 있다. 최현민은 1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조한진은 1차전에서 9분19초를 소화했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현대모비스전에서 11득점, 2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15득점을 쌓은 바 있다. 김승기 감독은 최현민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지, 아니면 조한진 카드를 꺼내 들지 선택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드 이정현(24)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정현은 1차전 전반전에 4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에 17득점을 쌓으며 살아났다. 김 감독은 “이정현이 전반전에 후반전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면 경기 양상이 바뀌었을 것이다. 후반전에 좋았다. 전반전에도 그런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