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유엔(UN) 산하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의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2040년 안에 지구의 지표 온도는 산업혁명 시대 이전과 비교해 평균 1.5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5℃는 지난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해 설정된 목표치다. IPCC는 평균 1.5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전례 없는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DGB금융그룹은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다'라는 그룹 미션 아래 'ESG 경영으로 뉴노멀 선도'라는 ESG 비전을 설정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금융 성과를 창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체계 구축 △친환경 투자 및 대출 확대 △금융 상품 및 서비스의 환경책임 강화 △'2050 탄소중립' 선도 등의 ESG 전략방향을 설정해 저탄소·친환경 전환 탈석탄 금융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2050 탄소중립&탈석탄 금융 선언…저탄소 경제 전환 주도 

DGB금융은 지난 2021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에 참여했다. 지지 및 선언 사항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F)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탈석탄 금융 등 3가지로 참여 금융기관은 이 중 2가지를 충족하면 된다. DGB금융은 지난 2019년 DGB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기후변화관련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이행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TCFD가 제안한 이행경로(implementation path)를 고려해 DGB금융의 이행방향 및 이행과제를 도출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DGB금융은 탄소중립 선언 이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참 및 석탄발전소 건설  목적의 채권 인수를 거부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금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녹색 투자 및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파리기후협약 목표에 부합하는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그룹 내부 탄소배출량은 2025년까지 20%, 2030년까지 46%, 그리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은 2025년까지 20%, 2030년까지 40% 감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단기 목표 설정과 액션플랜의 실행, 중장기 목표 설정과 이행 전략의 실행을 통해 내부 탄소배출량(Scope 1, 2)은 2040년까지, 금융자산 탄소배출량(Scope 3)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은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방법론을 기반으로 2021년말 기준 여신 및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의 금융자산 탄소배출량을 산정했다. 자산군별 감축 필요량을 고려해 저배출 산업 중심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여신 및 투자자산의 고객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배출량 산정 결과, 위험 노출 정도가 높은 중점관리 산업(26.7%)인 철 및 철강, 화학, 시멘트, 운송, 석탄발전을 감축 우선순위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는 한편, 기타 제조에 해당하는 고배출 산업(47.7%), 서비스 및 발전 PF부문(11.1%)의 감축계획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DGB금융은 2022년 중 이사회 보고를 통해 배출감축 목표를 확정하고, 넷제로 대외 공표를 통해 그룹의 이행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언하고,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후위험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 방식을 공식화하고, 주요 기후위험에 대한 기존 정책, 프로세스 및 관리를 통해 기후위험을 그룹 차원의 위험관리 프레임워크에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에도 충실하고 있다. DGB금융은 고탄소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자본 적정성과 자산 건전성을 높이고자 기후리스크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의 고탄소 산업 및 과학기반감축목표이니셔티브(SBTi) 금융기관 가이던스에서 권고하는 관리대상산업 분류를 기준으로 기후리스크에 노출된 산업영역의 익스포저 비중과 위험 노출 정도를 분석해 그룹이 보유한 자산 중 위험 노출 정보가 높은 산업을 식별해 관리하고 있다.

◆ 전방위적 녹생금융 실천…녹색 투자·금융 서비스 확대

녹색금융 정책에 따라 녹색 투자 및 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DGB금융은 저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교육시설(그린스마트 스쿨)과 같은 녹색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은 'DGB뉴딜인프라 전문투자형 사모 특별자산 투자신탁 제1호'를 설립해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투자를 실시했으며, DGB생명과 DGB대구은행도 집합투자업자로 참여했다. 

또한, 2021년 강원도 태백시 일대에 추진되는 ‘태백 하사미 풍력단지’에 14억 6000만원(신주인수권부사채) 규모의 자기자본 투자를 진행했으며,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등에 따라 확대되고 있는 인프라·신재생에너지 PF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체투자팀을 신설해 약 3000억원 규모의 ESG 관련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와 친환경 기업의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다. 온실가스 배출권의 안정적인 매매수단 제공을 위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기여할 목적에서다.  

배출권 거래제도는 시장 기반 접근방식으로 시장에서 형성되는 배출권 가격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제도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참여를 통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금융회사의 역할을 다하고, 할당 대상업체간 탄소배출권 중개를 통한 수수료 창출, 국내외 상쇄 배출권 프로젝트 통한 컨설팅 수익 창출 등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그룹의 ESG 경영전략에 따라 환경·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에는 빈센(수소추진선박 개발 기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중소형 태양광 민간독립발전기업), 에버온(국내 1위 전기차 충전사업자), 아코플레닝(친환경 재생 가죽실 개발) 등의 기업에 약 67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DGB대구은행은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전기차 대출상품인 'DGB EV LOAN'을 저금리로 판매하고 있으며, DGB캐피탈은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폐기물 자원화에 6억원을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DGB금융그룹은 한국판 그린뉴딜정책에 대응하고 환경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GB금융은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모든 경영활동에서 환경적 영향을 고려할 수 있도록 환경경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녹색경영시스템(KSI 7001/7002) 인증을 받은 이후 정기적인 사후심사 및 갱신심사를 통해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환경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전 영업점에 태블릿브랜치(ODS·OutDoor Sales)와 창구 전자문서(PPR·Paperless Process Reengineering) 시스템을 설치해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했다. 2021년 전 영업점의 창구전자문서 사용률은 50%를 상회했으며 문서 인쇄비용도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중소형 증권사 최초로 전 영업점에 창구업무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불어 DGB금융은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DGB금융지주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교체하고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DGB대구은행은 본점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활성화에 동참하고자 대구시에 무상으로 부지를 제공하고 본점 등 9개 영업점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DGB금융그룹은 ‘넷제로’ 미래로 가는 지속가능한 여정에서 고객을 지원할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FSAB의 TCFD 권장사항에 맞춰 진행상황을 추적하고, 공개하기 위해 고객, 투자자, 규제기관을 포함한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할 것이며, 저탄소 경제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중요한 기여자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대응은 ESG 경영 중에서도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사항인 만큼 DGB금융그룹은 이에 걸맞은 다양한 대응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