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는 9일 UFC 287 메인 이벤트서 재격돌
탑 독은 여전히 아데산야
이스라엘 아데산야(왼)와 알렉스 페레이라가 오는 9일 UFC 287 메인 이벤트서 재격돌한다. /UFC 제공
이스라엘 아데산야(왼)와 알렉스 페레이라가 오는 9일 UFC 287 메인 이벤트서 재격돌한다. /UFC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미들급 무적'으로 평가받던 이스라엘 아데산야(33, 뉴질랜드)가 왕좌를 되찾기 위해 옥타곤에 오른다. '천적' 알렉스 페레이라(35, 브라질)의 왼손 훅에 무너진 아데산야가 다시 한 번 미들급 최상위 포식자로서 위엄을 과시할 수 있을지 전세계 격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UFC는 오는 9일(한국시각) UFC 287 메인 이벤트에서 미들급 챔피언 페레이라와 아데산야가 맞붙는다고 밝혔다. 이들의 챔피언 벨트 쟁탈전은 지난해 11월 UFC 281 경기 후 5개월 만이다.

UFC 미들급 12 연승을 달리고 있던 아데산야는 UFC 281에서 페레이라에게 챔피언 벨트를 반납했다. 당시 도전자였던 페레이라는 살인적인 왼손 훅을 아데산야의 얼굴에 적중시키며 5라운드 2분 1초에 TKO승을 거뒀다. 

아데산야에게는 통한의 역전패로 기억되는 경기다. 아데산야는 경기 내내 타격 점수로나 경기 운영 면에 있어서 페레이라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부분이 아데산야의 판정승을 점치고 있었다. 하지만 페레이라는 경기 초반부터 킥을 적중시키며 아데산야의 기동력을 빼았았고, 5라운드에서 무시무시한 타격 능력을 자랑하며 '악마의 왼손'이라고 불리는 왼속 훅을 아데산야의 턱에 적중시켜 승리를 챙겼다. 

이스라엘 아데산야(33, 뉴질랜드). /UFC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스라엘 아데산야(33, 뉴질랜드). /UFC 공식 페이스북 캡처

아데산야는 더 이상의 패배를 허용할 수 없다. 그의 커리어 문제도 있겠지만 격투 선수로서의 멘탈 면에 있어 한 선수에게 4연패를 당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악몽이다. 아데산야는 지난 3번의 경기에서 페레이라를 단 한 번도 꺽지 못했다. 킥복싱 1·2차전, 종합격투기 1차전 모두 페레이라가 승리를 가져갔다. 한 격투 해설위원은 아데산야가 이번 경기에서도 진다면, 최악의 경우 은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팅업체들은 이번에도 아데산야의 승리를 예상한다. 아데산야가 -135로 탑 톡, 페레이라는 +115로 여전히 언더 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이번 경기가 아데산야의 화려한 복수전이 될지 페레이라의 타이틀 1차 방어전 성공으로 끝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격투 전문가들은 아데산야가 그래플링을 활용하며 페레이라의 체력을 깍아내는 동시에 장기인 타격으로 피니시를 만드는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아데산야가 킥복싱 세계 최강자인 페레이라의 니킥을 모두 피하고 또 피한다고 해도 그 공포를 이겨내면서 그래플링과 타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격투 팬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최정상 입식타격가들의 승리를 점치기보다는 결국 '둘 중 누가 이겨도 좋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달라'는 것에 의견을 모은다. 격투 팬들 사이에서는 "하늘이 왜 페레이라와 아데산야를 동시대에 낳았나"라는 탄식이 나오기도 한다. 최정상급 타격가의 등장은 늘 격투 팬들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의 화려하고 강력한 타격은 격투 스포츠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타격 천재들의 격돌은 언제나 아쉬운 패자를 낳기 때문에 격투 팬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아데산야는 타이틀 탈환보다 천적으로 불리는 페레이라를 꺾는 것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그는 "이제껏 누군가와의 싸움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 녀석(페레이라)은 다르다. 내 스스로에게 암시를 한다. 벨트든 뭐든 다 필요 없다. 그냥 이녀석 만큼은 박살내야 한다. 사람들이 뭐라 말하든 개의치 않는다. 패배를 전부 만회할 생각도 없다. 이번 한 번만 깨부수면 된다"라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말했다. 

알렉스 페레이라(35, 브라질). /UFC공식 페이스북 캡처
알렉스 페레이라(35, 브라질). /UFC공식 페이스북 캡처

페레이라는 아데산야와의 경쟁을 끝내고 굳건한 챔피언이 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도전을 준비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페레이라는 "그(아데산야)는 내가 UFC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다. 이제 UFC는 내 집이다. 그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 경기는 단지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다. 무언가 다른 힘이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UFC 287 아데산야와 페레이라의 재격돌은 모두가 바란 경기다.  확실한 것은 이 중 누가 UFC 미들급 챔피언 벨트의 주인공이 되든 의문을 가질 격투 팬은 없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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