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40 넷제로 달성 목표 위해 "에너지 사용량↓·LNG 100% 전환 계획"
한단계 오른 '사회'...복리후생비↑·치매노인에 지속 관심
'ESG위원회 3회 개최'...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강화
SK케미칼 전경. /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 전경. / SK케미칼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SK케미칼이 케미칼 리사이클 솔루션 개발 등에 집중하면서 친환경 순환경제 생태계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지배구조 부문에도 관심을 높여 ESG 경영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SK케미칼은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00대 기업의 ESG경영 평가(2021년 말 기준 코스피 160·코스닥 40개사)에서 87.30점으로 종합 A+등급(최우수)을 받았다. 종합 등급은 지난해와 동일하나,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모두 지난 평가 대비 한 단계씩 오른 A+등급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SK케미칼의 2040 넷제로 로드맵. / SK케미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K케미칼의 2040 넷제로 로드맵. / SK케미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환경 A+' SK케미칼 "2040년 넷제로 달성 시 9000억원 절감 가능"
SK케미칼의 환경 부문은 88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기준(전략 및 공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율(이하 관리) △에너지 사용량(개선도) 등 6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미디어 부문에서 가점 2.2점이 적용됐다. 

관리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가운데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 평가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사용량은 2019년(120.9toe·원유 1톤당 열량) 대비 86.6%가량이 감소한 16.25toe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26.7toe)보다도 낮은 수치다. 

SK케미칼은 2040 넷제로 로드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할 경우 연간 절감 비용 누적액이 약 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40년 기준 에너지 및 탄소비용을 분석한 결과 현재 수준의 사업을 지속했을 때보다 탄소중립을 달성했을 때 약 1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SK케미칼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로우 카본의 그린 소재로, 비즈니스 모델을 그린 에너지로 각각 전환한다. 직접감축방안을 확대 적용하기 위해 SBTi에 기반한 직접감축 수단을 강구하고 탄소감축량 및 투자계획 실행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쇄 첫 단계로 4000억 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기존 연료를 LNG로 100% 전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자회사 SK멀티유틸리티를 설립했다.

노력이 지속된다면 2040년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인 137만 톤을 전량 감축 또는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0년 기준 SK케미칼은 온실가스 배출량은 업계 평균(230.6이산화탄소톤)의 21.7%가량인 50톤에 불과했다. 다만 2019년 배출량(36.7톤)보다 36.2%가량 늘어났다. 

아울러 '그린 소재와 바이오 사업'으로 미래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 그린 케미칼 사업(Green Chemicals)과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 사업으로 나눠 목표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그린 케미칼 사업은 기존의 사업 역량을 활용한 △케미칼 리사이클 △바이오 소재 △그린 에너지 사업을 통해 그린소재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의 경우 기존 강점 영역인 근골격계 및 신경계 마케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AI/DT 기술을 활용한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약 개발 경험과 시장 네트워크 역량을 기반으로 외부파트너와 협력해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신기술 확보 및 바이오 치료제 등의 신규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케미칼 리사이클의 경우 전 세계가 플라스틱 규제가 강화될 것을 예측해 2018년부터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다. 리사이클 원료를 도입해 자원 순환성이 향상된 화학적 재활용 소재 '에코트리아(ECOTRIA)'를 개발, 양산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상용화 △첫 재활용 플라스틱 플랫폼 '이음' 구축 △세계 첫 화학적 재활용 분체도료 '파우락 PE' 출시 △친환경 '에코젠' 소재 다회용 컵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공장 건립과 업무 협약으로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냈다. △중국 산터우시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 공장 건립 △슈가에코·선우정공과 화학적 재활용소재 세제 용기 개발 협업 △친환경브랜드 프로젝트1907과 재활용제품 업무협약 체결 △네이버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선순환 생태계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을 이어갔다.

이밖에 SK케미칼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모습이다. 이 채널에서는 △리사이클링 플라스틱·바이오 소재 등 그린 소재 필요성과 특장점 △환경친화적 소비 습관을 위한 캠페인 △의약품·바이오 사업과 건강 정보 △ESG 채용 관련 정보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성철 SK케미칼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플라스틱과 지구 환경의 공존을 위해 리사이클링 등 기술 개발과 더불어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공감대와 동참이 필수적"이라며 "더욱 많은 사람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관심을 두고 환경 문제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해 친근감 있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 구성원들의 AI 기반 인지기능개선 프로그램 '사운드마인드'를 시연하는 모습. /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 구성원들의 AI 기반 인지기능개선 프로그램 '사운드마인드'를 시연하는 모습. / SK케미칼 제공.

◆사내복지도, 치매노인에도 관심 높인 SK케미칼...사회 'A+등급'
SK케미칼 사회 부문은 87.45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기준(전략 및 공시)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 가입 △회사 신용등급(이하 경영) △사회공헌 지출액(이해관계자) △직원복지(개선도) 등 5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미디어 분석 항목에서 0.6점 가점됐지만,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0.7점 감점됐다. 

경영 분야는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는 금융기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2021년도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2계단 오른 종합 BBB 등급을 받은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4월 SK케미칼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사내 복지도 지난 평가 대비 개선된 모습이다.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2020년(699만원) 대비 25%가량 오른 874만원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SK케미칼은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독감백신 3·4가 및 수두백신 WHO PQ(세계보건기구의 의약품 적격 심사) 인증 △에코트리아 제품의 리사이클(Recycle) 인증 △SK 고유연 PLA 2개 등급(Grade)에 대한 생분해 인증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등을 진행했다. 

또한 노인 치매 예방 및 증상 지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SK케미칼은 AI기반 인지개선 프로그램 '사운드 마인드'를 경기도 성남시와 충북 청주시 지역 36개 노인주야간보호센터에 보급했다. 여기에 치매 예방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응원댓글을 통해 1인당 1만원 기부 운동을 했다. 

이외에도 6개 관계사(SK디스커버리·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SK플라즈마·SK디앤디 등)들과 함께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 속 유해 물질을 라벨에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시정명령과 과징금이 정당하다는 대법원의 판단과 유해성 은폐 등의 혐의로 박철 전 부사장과 임원들이 1심에서 실형 받는 등의 사건은 ESG경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강화...女등기임원 미선임은 옥의티
지배구조 부문 역시 지난 평가 대비 한 단계 오른 A+등급(86점)을 기록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기준(투명성)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의 비율(이하 경영)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TBL 및 배당성향(이하 주주) 감사기구의 전문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이하 감사) 등 8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미디어분석에서 0.2점 가점이 적용됐다. 

2021년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신설한 SK케미칼은 지난해 위원회를 3번 개최했다. 당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규정을 개정했다. 또한 CEO 직속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ESG 추친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다만 등기임원 6명 가운데 여성임원은 선임하지 않아, 향후 다양성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사회 독립성은 다양한 측면에서 강화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문성환 사외이사가 맡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 비율 역시 66.7%로 업계 평균(41.2%)보다 높은 편이다.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를 둬 이사회 전문성도 한층 높였다.

이밖에 지난해 3월 SK케미칼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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