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영업이익 90% 이상 감소하고 매출 18% 줄어
반도체 부문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분기 적자 기록
"하반기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수요는 상반기보다 회복할 전망"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 불경기 영향을 받아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가 넘는 적자를 냈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90% 넘게 줄고 매출은 18% 감소했다.

27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의 5900억 원 이후 처음이며 반도체 부문 역시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63조745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1% 감소했고 순이익은 1조5746억 원으로 86.1% 줄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4조5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 역시 13조730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 DS 부문 영업이익이 8조4500억 원, 매출이 26조8700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모두 반토막이 난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평가손이 증가했고 파운드리 이익도 감소했다”고 실적 둔화 이유를 설명했다.

IT모바일 및 소비자가전(DX) 부문은 1분기 매출 46조2200억 원, 영업이익 4조21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X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갤럭시S23로 호실적을 냈고 수익률은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DX에서 TV 부문인 영상디스플레이(VD)는 시장 수요가 위축됐지만 프리미엄 TV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고 운영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다만 나머지 가전 부문은 수요 위축과 비용 부담이 증가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1분기 매출 6조6100억 원, 영업이익 78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 시장은 불경기를 보였지만 플래그십 패널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며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및 모바일, 가전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 DS 부문 관계자는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탄력성에 기인한 고용량 제품 수요 회복폭은 하반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또 DX 부문 관계자는 “폴더블폰과 네오QLED 등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파트너 협업을 통한 점유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는 대형 패널의 수요가 계속 부진하겠지만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입지를 굳히겠다고 덧붙였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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