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 'W리그 올스타 2022-2023 in 아리아케' 현장 취재
일본 기자단, 취재 기자석에서는 주로 펜과 노트로 메모
공동취재구역에서 스마트폰 녹음 어플리케이션 아닌 녹음기 사용도 인상적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의 취재 기자실. /강상헌 기자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의 취재 기자실. /강상헌 기자

[도쿄=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해외 문화를 경험하는 건 언제나 흥미롭다. 취재 환경과 문화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기 취재 문화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올스타 2022-2023 in 아리아케‘ 취재를 앞둔 24일, 당황스러운 내용을 전달받았다. ‘현장 취재 기자석에 와이파이와 콘센트가 따로 없다’는 내용이었다. 한국 프로스포츠 취재 현장 대부분에는 취재 기자석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와이파이 또는 ‘이더넷’ 케이블이 존재한다.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구비돼 있다.

취재에 앞서 지난달 28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를 방문했다. 취재 기자석을 둘러봤다. 다시 한번 당황했다. ‘프레스 시트’라는 문구가 붙어 있을 뿐 관중석과 다른 점은 없었다. 일반 관중석과 같은 구조였기 때문에 노트북을 둘 수 있는 곳은 두 무릎 위뿐이었다. 한국의 취재 기자석은 별도의 테이블이 마련된다. 테이블에서 경기를 보며 기사를 실시간으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의 취재 기자석. /WKBL 관계자 제공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의 취재 기자석. /WKBL 관계자 제공

지난달 29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라이징스타팀과 일본 W리그 올스타팀의 경기 현장 취재를 위해 아리아케 아레나를 다시 방문했다. 이날은 일본 취재진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일본 취재진의 경기 취재 방식이 흥미로웠다. 기자석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대신 펜과 종이, 수첩을 활용해 경기 내용의 포인트를 적어나갔다. 3점슛 등 인상적인 득점이 나올 때마다 팬 끝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본 취재진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본지는 지난달 30일 아리어케 아레나에서 일본 매체 basketball-zin의 이이다 코우지 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의 스포츠 취재 방식에 대해 설명한 이이다 기자는 “보통 취재 기자석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눈으로 체크한 뒤 메모로 남긴다. 취재 기자석에서 노트북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후 와이파이가 있는 기자실로 이동한다. 노트북으로 내용들을 정리해서 기사로 작성한다.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기자가 이 스타일로 경기 취재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의 취재 기자실. /강상헌 기자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의 취재 기자실. /강상헌 기자

아리아케 아레나의 취재 기자실을 방문했다. 일본의 취재 기자실은 한국과 비슷했다. 기사 작성 및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완벽하게 마련돼 있었다. 경기 후 선수를 취재하는 환경도 한국과 약간 달랐다. 한국에서 경기 후 감독이나 선수를 취재하는 방식이 2가지로 나뉜다. 취재 기자실에 감독, 선수, 기자들이 앉아서 질의응답을 하기도 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아리아케 아레나는 공동취재구역이 취재 기자실 안에 위치했다. 이후 취재 기자실 안에서 선수와 기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눈에 띄는 점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녹음기다. 취재 기자들은 보통 선수들의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에 있는 녹음기를 사용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여전히 녹음기를 사용하는 기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의 경기 취재 방식과 환경은 한국의 취재 환경과 비슷한 듯 달랐다. 그렇다고 한국의 취재 방식과 환경이 맞고, 일본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취재 스타일이 다른 것뿐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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