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3일 이랜드, 반토안과 함께 베트남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 마련
반토안, 사비로 티켓 1000장 지원, 베트남 국적 에스코트 키즈 초청
반토안 "행사와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드리고 싶었다"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경기에 앞서 'Cố lên(파이팅) 서울 이랜드 FC 베트남 데이'가 열렸다. 이랜드 베트남 선수 응우옌 반토안의 유니폼. /강상헌 기자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경기에 앞서 'Cố lên(파이팅) 서울 이랜드 FC 베트남 데이'가 열렸다. 이랜드 베트남 선수 응우옌 반토안의 유니폼. /강상헌 기자

[목동=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FC가 베트남 축구 팬들과 행복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13일에는 응우옌 반토안(27·베트남)과 함께 베트남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며 추억을 선사했다.

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첫 베트남 선수인 반토안을 영입했다. 반토안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주축 공격수다. 박항서(66)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애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랜드는 반토안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토안 영입이 발표된 뒤 이랜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팔로어는 일주일 만에 1만610명이 늘었다. 여기에 발맞춰 이랜드는 반토안과 함께 베트남 축구 팬들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서울 이랜드의 응우옌 반토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이랜드의 응우옌 반토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리그 경기에 앞서 이랜드는 ‘Cố lên(파이팅) 서울 이랜드FC 베트남 데이’를 진행했다. 반토안의 영입과 함께 높아진 동남아권 관중의 관심에 부응하고, 국내 팬들에게 색다른 이벤트를 선사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반토안이 이벤트 진행에 앞장섰다. 베트남 국적 팬 1000명의 입장 티켓을 사비로 지원했다. 또한 베트남 국적 아동들을 경기 에스코트 키즈로 초청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본지와 만난 이랜드 관계자는 “반토안 선수가 먼저 ‘많은 성원을 보내준 베트남 팬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 1000명의 티켓을 직접 사겠다’고 말했다. 이후 베트남 교민회와 소통하면서 이벤트를 추진했다”며 “구단에서도 이번 이벤트에 공을 들였다. 베트남 팬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즐거우셨으면 하는 바람에 베트남 깃발을 제공했다. 팬들이 즐겁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반토안 선수도 팀에서 더 잘 적응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경기에 앞서 'Cố lên(파이팅) 서울 이랜드 FC 베트남 데이'가 열렸다. 베트남 에스코트 키즈의 모습. /강상헌 기자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경기에 앞서 'Cố lên(파이팅) 서울 이랜드 FC 베트남 데이'가 열렸다. 베트남 에스코트 키즈의 모습. /강상헌 기자

경기장에는 반토안 등신대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Cố lên 포토존’과 ‘베트남 전통 놀이 체험 부스’ 등이 설치됐다. 특히 베트남 전통 놀이 ‘따가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팬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곳곳에서 베트남 음악이 흘러나오며 베트남 이벤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벤트를 즐기는 다정한 베트남 부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래 두이 크엉 씨는 “딸과 함께 축구 경기장에 오니 너무 좋다. 베트남과 관련된 행사들도 있어서 더 좋다. 반토안은 베트남에서 정말 유명한 선수다. 베트남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다.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반토안은 이날 경기 후반 11분에 투입됐다. 반토안의 교체 투입에 관중석에선 베트남 국기가 펄럭였다. 반토안이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일 때면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베트남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경기에 앞서 'Cố lên(파이팅) 서울 이랜드 FC 베트남 데이'가 열렸다. 현장에서 본지와 만난 래 두이 크엉 씨와 딸의 모습. /강상헌 기자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경기에 앞서 'Cố lên(파이팅) 서울 이랜드 FC 베트남 데이'가 열렸다. 현장에서 본지와 만난 래 두이 크엉 씨와 딸의 모습. /강상헌 기자

경기 후 만난 반토안은 “이렇게 많은 베트남 팬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베트남 유학생 또는 직장인 분들이 한국에서 바쁘게 생활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행사와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드리고 싶었다. 항상 많은 응원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홈 팬들과 베트남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랜드는 천안을 3-2로 꺾었다. 4승 2무 6패 승점 14가 되면서 리그 9위(14일 오전 기준)에 포진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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