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제보된 외래 흰개미 / 연합뉴스
환경부에 제보된 외래 흰개미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강남 주택가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에 대해 당국이 여왕개미를 포함한 253마리의 군체를 박멸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은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주택 문틀에서 최초 신고된 94마리 외에 여왕 등 개미 159마리가 추가 발견돼 완전 박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한강유역환경청), 문화재청(국립문화재연구원),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강남구청, 경상국립대학교(이원훈 교수) 등이 참여했다.

개미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집에 알 수 없는 흰개미 수십 마리 나타났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하며 알려졌다. 이에 환경부는 18일 발견지점 및 인근을 조사해 흰개미 흔적을 발견하고 역학조사 및 긴급방제를 진행했다.

발견된 외래 흰개미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메스티쿠스종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호주, 중국, 스리랑카 등에 분포한다.

 24일 진행된 외래 흰개미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 / 연합뉴스
 24일 진행된 외래 흰개미 범정부 합동 역학조사 / 연합뉴스

해당 흰개미는 인체에 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나무를 갉아 먹는 만큼 목조 문화재가 많은 국내에 유입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보다 저위도 국가에 주로 거주하고 겨울에 살아남기 어려운 흰개미는 주택을 지을 당시인 5년 전부터 군체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내에 사는 경우가 많고 실외에서는 겨울을 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외에 정착해 외부로 확산했을 가능성은 매우 작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종호 검역본부 식물방제과장은 "향후 흰개미 발생 주변의 다른 주택이나 새로운 지역에서 추가적인 발생 확인 및 대응을 위해 외래 흰개미 발견 시 적극 신고를 부탁드린다"며 "외래 흰개미 등 외래병해충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 간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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