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타 방신실'로 활짝 웃는 KLPGA
KB금융의 스포츠 마케팅 눈길
방신실. /KLPGA 제공
방신실.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요즘 아마추어 골퍼들과 대화하다 보면 빠짐없이 나오는 이름이 ‘방신실’이다. 2020년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고 꾸준히 극복해 가며 320야드 장타를 날리는 방신실(19)의 매력에 여자골프계가 활짝 웃고 있다. 지난 22일 방신실과 전화 통화 말미에 “올해 조건부 시드로 10개 안팎 대회에 나서겠지만 꼭 우승하길 기대한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더니 바로 그 주 28일 끝난 KLPGA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9언더파 207타)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우승으로 그는 2025년까지 정규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방신실의 왼쪽 가슴과 모자에서 볼 수 있는 메인 후원사 ‘KB금융그룹’은 스타 발굴과 육성에 진심인 곳이다. 어린 김연아(34)의 피겨 잠재력과 스타성을 알아보고 후원을 맺은 곳이며 최민정(25)이 ‘쇼트트랙 여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잠재력과 성장성을 미리 알아보고 피겨, 쇼트트랙, 컬링 등 비인기 종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곳이 KB금융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제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 제공

스포츠 마케팅의 핵심으로 유망주 발굴과 육성을 강조하는 윤종규(68) KB금융그룹 회장의 철학 덕분에 KB금융은 스포츠계에서 알아주는 후원사가 됐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도 KB금융은 2승을 합작 중이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20·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과 방신실이 주인공이다. 어린 선수들의 가치를 알아본 KB금융의 안목은 역시 탁월했다. 방신실의 활약으로 KLPGA 투어는 모처럼 흥행 분위기다. 방신실의 스타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장신(173cm)에 긴 팔다리로 시원한 아크를 그린다. 스윙 시엔 골반 회전이 상당히 빠르다. 이른바 ‘힙 턴(Hip turn) 스윙’이 그의 장타 비결이다. 그는 “평균 스윙 스피드는 104마일, 최대치는 106~107마일이며 볼 스피드는 잘 나왔을 때 158마일을 기록했다”고 고백했다.

스타는 선수의 부단한 노력과 주위의 아낌없는 지원이 어우러질 때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후원사들이 후원할 선수를 뽑는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실력적인 부분에서의 잠재력과 인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3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한 테니스단 관계자는 “후원할 선수를 결정할 때 잠재력도 보지만, 전체적인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훈련 태도 등이 좋지 않으면 뽑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한 골프 후원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를 찾는다. 물론 골프도, 스포츠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원만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도 본다”고 털어놨다.

선수 개인의 노력과 후원사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스타가 탄생되고, 스타는 해당 종목의 인기를 이끈다. 그리고 종목이 흥행하면 관련 스포츠산업은 물론 나아가 국가 경제의 발전도 이뤄진다. 스타의 발굴과 육성이 중요한 이유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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