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메타버스, 생성AI 및 챗GPT 만나 과도기 극복할 전망
전문가 “메타버스, AI로 신세계 열릴 것”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전시장 입구. /한스경제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전시장 입구. /한스경제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지난해 말 초거대 생성형 AI 기반 챗GPT가 공개된 뒤 메타버스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메타버스가 생성AI에 밀려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생성AI를 통해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14일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전시회 ‘2023 메타버스 엑스포’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이날 전시장 안에서 동시에 열린 ‘2023 메타버스+생성AI 서밋’에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융합SW연구실 책임연구원이 ‘메타버스 라이즈(RISES): GPT 엔진을 달다’를 주제로 기조연사로 참석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현재 메타버스는 일반인들에게 신기루에 불과하지만 시간을 통해 신세계를 열게 될 것”이라며 “생성AI와의 만남을 통해 제작방식과 상호작용, 가치창출 방식이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부터 연예인 사인회까지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 열리며 미래공간으로 각광 받아왔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생성AI가 큰 화제를 모으면서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융합SW연구실 책임연구원이 '2023 메타버스+생성AI 서밋'에 기조 연사로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한스경제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융합SW연구실 책임연구원이 '2023 메타버스+생성AI 서밋'에 기조 연사로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한스경제

이 책임연구원은 “생성AI의 등장으로 메타버스 존재감이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생성AI를 만난 메타버스는 오히려 인터넷의 다음 세대로 확실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가 현재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인터넷이 한 때 과도기를 겪었을 때와 같다”면서 “메타버스에는 AI 기술이 적용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메타버스 및 AI와 공생하는 신인류인 슈퍼개인도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생성AI와 메타버스의 시너지 효과를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예로 컴퓨터 가상공간에 대충 스케치만 해도 AI가 자동으로 공간을 실제 공간처럼 구현해줄 수 있으며, 홀로그램 아바타에 챗GPT를 적용하면 인간과 대화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홀로그램 아바타 산업의 경우 향후 수요가 많아지면 구독 방식으로 비즈니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타버스는 게임 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애플이 MR 헤드셋 ‘비전프로’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 책임연구원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양을 보면 챗GPT가 공개된 뒤 더 많은 대규모 콘텐츠가 생겨났다”며 “메타버스는 게임과 사진 수정, 업무 수행, 회의 등 모든 상황에서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도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및 메타버스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사로 참석해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줄고 벤처투자도 줄어드는 움직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메타버스는 디지털 신대륙 이며 미래의 경제와 사회 혁신을 이끌 신산업으로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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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2023 메타버스+생성AI 서밋'에 기조 연사로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한스경제

향후 메타버스 신산업을 이끌어갈 정책적 방향과 전략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1월 메타버스가 가져올 경제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범정부 종합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점유율 5위, 공급기업 220곳 육성, 전문가 4만 명 육성, 모범사례 50건 발굴 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강 정책실장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환경을 조성해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고, 펀드투자 활성화와 광역 메타공간 등 5개 부문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 및 지원, 글로벌 생태계 선점 및 메타버스를 통한 국가 주력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등 목표도 제시했다. 메타버스 분야의 선제적 규제 혁신을 위해서는 자율규제와 회소규제, 선제적 규제 혁신 등 과제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칼리버스가 참석해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였고, 3D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업체 유니티의 파트너사인 디모아, 디지털 트윈 기반의 의료 AI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 등 대표 기업이 참가했다.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전시장 내부에 위치한 프로토홀로그램(PROTO HOLOGRAM) 부스. /한스경제
'2023 메타버스 엑스포' 전시장 내부에 위치한 프로토홀로그램(PROTO HOLOGRAM) 부스. /한스경제

입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세워진 프로토홀로그램(PROTO HOLOGRAM) 부스에는 홀로포테이션을 구경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국내 1위 헬스뷰티케어 플랫폼 업체 케어랩스 산하 나인커뮤니케이션이 국내 유일 프로토홀로그램 총판 기업이다. 케이랩스에 따르면 홀로포테이션은 5G 통신을 기반 한 완전 자립형 양방향 소통 방식의 실감형 콘텐츠 통신 플랫폼이다. 

행사에서 나인커뮤니테이션 관계자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위치에서도 사람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하면서 “연예인과 교육, 방송,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메타버스 기기 체험 공간이 마련된 부스가 가장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VR 전문 업체 피코의 경우 이번 행사에 기업용 XR 플랫폼을 앞세워 참여했다. HMD 디바이스 체험 기회와 새로 출시한 VR 헤드셋 제품 ‘피코4’ 경험 기회도 제공했다.

HTC의 부스에도 XR 디바이스를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HTC는 대만의 VR 전문 기업이자 1세대 VR 기기 기업으로도 꼽힌다. 핵심 제품라인인 바이브(VIVE)와 다양한 솔루션을 들고 4년 만에 이번 전시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바이브 XR Elite 모델과 비즈니스 솔루션을 탑재한 VIVE Focus 3 등 체험 공간을 마련해 뒀다.

이번 행사에는 메타노믹스와 디지털트윈, 미래교육, NFT 등 총 4가지 주제를 다루는 특별전도 준비돼 있다. 서밋에서는 사흘 동안 생성AI와 웹 3.0, 블록체인, 메타노믹스 산업분야 국내외 최고 전문가인 33명의 연사가 일자별 차별화된 주제로 34개 강연을 펼치는 것을 만나볼 수 있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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