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글처럼 트렌드 추천 서비스 시작
댓글 정책 강화 및 댓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도입
트래픽 회복 과제 수행 중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카카오 본사. /연합뉴스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다음(Daum)이 AI를 기반으로 뉴스 댓글 정책을 강화하고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키워드 추천 서비스는 유사 실검 서비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가 댓글 정책 강화, 키워드 추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가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 성공, 트래픽 회복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한다. 카카오의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 10일부터 ‘투데이 버블’이라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AI가 이용자 및 상황에 맞는 키워드를 추천하고 이 키워드와 관련된 기사, 블로그를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콘텐츠를 AI가 하나의 주제로 추출해 보여주는 ‘트렌드 토픽’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에 도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앱 화면을 전면 개편하면서 ‘추천피드’를 정면에 새로 만들고 여기에 트렌드 토픽을 옮길 계획이다.

많은 논란을 낳으면서 폐지된 실검 서비스가 이름과 시스템만 조금 바뀌어 다시 나온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몇 년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실검 서비스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기준이 되면서 포털사이트 시장의 호황을 불러왔지만, 여론조작과 언론 생태계 악화, 과도한 기업 마케팅 등 부작용으로 논란이 됐었다. 다음이 2020년 2월 폐지한 뒤 네이버도 1년 만인 2021년 2월에 폐지했다.

다음의 투데이 버블과 네이버의 추천피드를 놓고 실검 부활이라는 오해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키워드나 토픽을 추천한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검은 초단위의 순간 검색어를 기반으로 추출되는 키워드이며 여기에는 순위까지 매겨졌었다.

하지만 투데이 버블과 추천피드의 경우 키워드 추출 기준을 초에서 일 단위로 늘어났고 키워드 순위 또한 없으며, 추출된 키워드 중에서 AI가 랜덤으로 뽑아 노출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실검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여론조작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정치나 사회 뉴스는 추천하지 않으며 IT와 교양, 여행, 게임, 자동차 등 생활정보와 관심사만 키워드, 토픽으로 추천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결과에서 AI 추천을 기반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 추천 서비스는 네이버와 다음이 트래픽 회복을 노리고 시작하는 새로운 전략인 만큼 실제 부작용 여부와 트래픽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술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했더라도 AI 알고리즘을 분석해 또 다시 조직적 여론조작 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다음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 1분기 9.78%에서 2020년 1분기에 8.24%로, 2022년 4분기에는 5.14%로 떨어졌다. 네이버 역시 평균 68% 시장점유율에서 2021년 1분기 65.2%로 떨어지더니 2022년 4분기에 62.81%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실검 서비스를 폐지한 뒤 점유율과 트래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트래픽이 떨어지면 가장 중요한 광고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트래픽 회복을 위해서는 구글과 비슷한 트렌드 추천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네이버와 다음은 악성댓글과의 전쟁에서도 이겨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 동안 뉴스 댓글을 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댓글 이력을 노출하는 기능 등을 추가해 6월부터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댓글 이용이 제한된 사용자의 경우 프로필에 관련 정보가 노출되고, 댓글 이용 제한을 해제하려면 필요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다음 역시 새로운 댓글 서비스 사용자경험(UX)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댓글이 베스트댓글 기능을 하며 과대하게 대중 의견을 대표하거나 부적절한 댓글이 지워지지 않는 상황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댓글 공간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댓글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바꾼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구체적인 개편 방안은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노이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