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산 NPU 실증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당초 계획보다 2배 규모로 추진
정부, 추가 기술개발 위한 1조 원 규모 예타 사업도 기획
관련 기업들, 국내 AI반도체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진출 의지 밝혀
이종호 과기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재로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와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 보고회가 열렸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과기정보통신부 장관의 주재로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와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 보고회가 열렸다. /과기정통부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투자규모 최대 약 1천억 원에 이르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는 국산 AI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증사업을 골자로 한다. 

AI반도체는 AI 산업의 미래로 불린다. 기존의 CPU와 GPU를 대신해 AI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할 수 있는 두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과 초저전력 등 효율성 측면에서도 특화돼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신경망처리장치(NPU)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 정부는 국내 AI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12월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및 저전력 국산 AI반도체를 개발,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정부는 국산 AI반도체를 ‘NPU-저전력 PIM-극저전력 PIM’ 단계에 걸쳐 고도화하고, 단계별로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증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재로 그 1단계 시작을 알리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1단계 사업에서는 국산 NPU를 데이터센터에 적극 적용하는 것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제공 확대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신규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기존 AI,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연계해, 2023년 376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약 1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은 AI반도체 팜 구축 및 실증 사업(민간)과 AI반도체 시험검증 환경조성 사업(공공, 광주 AI집적단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여 기업들의 적극적인 의지로 공고 당시 설정한 각 사업당 목표보다 2배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연산용량 39.9PF(1PF는 1초에 1천조번 연산) 이상’의 국산 NPU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이 최종 목표로 설정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산 AI반도체가 조속히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리의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AI반도체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최종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개요. /과기정통부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개요. /과기정통부

1단계 사업에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AI반도체 기업, AI서비스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NHN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과 공공 부문에 각각 11PF, 총 22PF 이상 규모의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부문에 총 9PF 규모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아시아와 북미 등에 보유하고 있는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도 국산 AI반도체를 점진적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부문에 총 8.9PF 규모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국산 AI반도체와 클라우드 플랫폼, AI 응용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을 완성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AI반도체 기업 가운데 사피온코리아는 최대 규모인 총 20PF에 해당하는 반도체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관제와 의료, 국방,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을 진행해 인프라를 검증하고 지속적인 수요 창출에 힘쓴다는 구상이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의 5나노 EUV 공정을 통해 생산된 AI반도체 ‘아톰’으로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동소수점 연산을 지원한다. 리벨리온은 아톰을 활용해 총 8.9PF 이상에 해당하는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퓨리오사AI는 이번 사업에서 자사 NPU인 워보이와 차세대 칩인 레니게이드를 클라우드 기업에 공급해 관제와 자연어, 교육 분야의 AI서비스들을 실증할 예정이다.

한편 보고회에서는 'K-클라우드 기술개발 예타사업 추진방안'도 논의 됐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HW 개발 △데이터센터 컴퓨팅 SW 개발 △AI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골자로 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예타를 기획하고 있다.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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