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 1년 새 27.1% 하락…한전 2년 연속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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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21년에 비해 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전력공사의 손실이 1년 사이 커진 영향이다.

기업분석전문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발표한 ‘2001년~2022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및 당기손익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06조 1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145조 5249억원보다 39조 3524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1년 사이 27.1%가 하락했다.

전체 매출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8.4%에서 6.1%로  하락했다. 그동안 최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 기록한 10.7%이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하락한 배경은 한전의 영업손실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2021년 한전의 영업손실은 7조 4255억원이었지만 지난 2022년엔 33조 9085억원으로 늘었다.

이들 1000대 기업에서 한전의 영업손실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지난해의 영업이익 하락률은 8.4%로 나타난다.

과거 2001년 당시만 하더라도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36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29조원을 기록하면서부터다.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18년(78조원)과 2020년(93조원)에는 다시 100조원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2021년에는 145조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긴축과 맞물린 경기침체로 인해 2022년에는 다시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기업은 2021년이 비해 오히려 줄었다. 112곳에서 99곳으로 축소된 것인데,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모두 564곳으로 절반을 넘기고 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도 2곳이 늘어나 30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21년 6616억원→22년 2조 8285억원) △현대글로비스(8945억원→1조 5957억원) △우리금융지주(5905억원→1조 1856억원) △SK(8301억원→1조 1086억원) △LG유플러스(9379억원→1조 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원→1조 253억원) △삼성SDI(5876억원→1조 108억원) 등이 새롭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1년 사이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모두 5곳이다. 특히 HMM의 경우, 2조 5630억원이 늘어났으며, 현대차도 2조 1669억원이 불어났다. 또한 △대한항공(1조 4192억원↑) △에쓰오일(1조 2638억원↑) △한국가스공사(1조 139억원↑) 등의 영업이익 증가가 눈길을 끈다.

매출 1000대 기업 중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한 것은 삼성전자다. 비록 1년 사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1000대 기업 전체의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22%에서 23.8%로 늘었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 2008년에에 기록한 5.7%로 가장 낮은 것이며, 2018년에 기록한 31.6%로 가장 높았다.

한편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 성적표도 1년 새 나빠졌다. 모두 87조 8376억원 규모로, 2021년 기록한 127조 1461억원에 비하면 30.9%가 고꾸라진 것이다.

당기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21개 기업으로 숫자는 같았지만, 면면의 희비는 엇갈렸다. 7곳이 미끄러진 반면, 7곳이 새로 가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21년 6455억원→22년 3조 7019억원) △대한항공(6386억원→1조 7796억원) △카카오(5066억원→1조 6173억원) △우리금융지주(5948억원→1조 1832억원) △현대글로비스(6302억원→1조 2094억원) △한화솔루션(5474억원→1조 593억원) 등이 포함됐다.

영업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HMM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조 478억원으로 1년 사이 4조 6943억원이 급증했다. HMM은 삼성전자와 함께 순익 ‘10조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다음으로 넘버2 자리를 꿰찼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그동안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에 왕좌를 내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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