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가전 겸 출정식 진행한 아이티전, 2-1 역전승
9127명 관중과 함께 출정식 진행
10일 호주로 출국 이후 16일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 소화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서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출정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서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출정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콜린 벨(62·잉글랜드) 감독이 강조하는 ‘고강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정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출정식을 찾은 팬들도 ‘고강도 응원’으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9127명의 팬과 함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을 위한 출정식을 가졌다.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서 '골때녀' 출연진 등 축하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서 '골때녀' 출연진 등 축하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출정식에 앞서 월드컵에 나서는 23명의 선수와 예비 명단에 포함된 2명의 선수가 한 명 한 명 소개되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입장 방식도 볼거리였다. 최유리(29), 추효주(23), 이금민(29)은 옆 구르기로 등장하며 관중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영주(31)는 관중석을 향해 키스를 날리며 기쁨을 함께했다. 장슬기(29)는 자신의 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지소연(32)이 입장할 때는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코치진에 이어 벨 감독이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한국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완전체로 대형 태극기 앞에 섰다. 경기장 중앙에서 팬들을 바라본 벨 감독은 “여러분 저는 한국을 사랑한다. 진짜 한국 사람을 사랑한다. 여자 대표팀도 많이 사랑한다”고 한국어로 말했다. 이어 그는 “팬 여러분 이렇게 훌륭하게 분위기를 형성해 주시고 많은 사랑과 응원 주셔서 감사하다. 호주에서 좋은 경기로 보답해 드릴 수 있게 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응원메시지를 전달 받던 중 역도 동작을 흉내내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부터 응원메시지를 전달 받던 중 역도 동작을 흉내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소연은 출정식에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행복했다. 저희가 가는 데 있어서 힘을 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소연은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모로코 대표팀을 언급하며 다가오는 월드컵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모두 모로코가 4강에 오를 거라고 예상 못 했을 것이다. 굵직한 대회들에서는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항상 나타난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또한 그렇게 될 수 있고, 그렇게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한국 대 아이티 경기. 경기 종료 후 열린 출정식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AMOG 소속 가수들과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한국 대 아이티 경기. 경기 종료 후 열린 출정식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AMOG 소속 가수들과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출정식에는 박보균(69) 문화체육부장관과 정몽규(61) 대한축구협회장, 장미란(40)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 특히 장미란 차관은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대형 롤링페이퍼를 지소연에게 전달하며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이후 관중석에 자리한 팬들은 모두 일어서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파이팅을 외쳤다. 선수단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관중석을 돌며 응원에 화답했다. 출정식 마지막은 힙합 레이블 AOMG 소속 사이먼 도미닉, 로꼬, 쿠기, 그레이, 우원재가 장식했다. 이들은 그라운드에 나서 ‘힙한 그라운드’를 주제로 콘서트를 열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함께 뛰고 즐기며 사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벨호는 아이티에 2-1로 이겼다. /연합뉴스
벨호는 아이티에 2-1로 이겼다. /연합뉴스

벨호는 평가전과 출정식을 겸한 아이티전에서 2-1 역전승을 올렸다. 전반 16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전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6분 조소현(35)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6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득점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거뒀다.

아이티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벨호는 10일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한다. 현지 적응 이후 16일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전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개막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H조에 묶였다. 25일 콜롬비아, 30일 모로코, 다음 달 3일 독일과 맞붙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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