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어백 용량 타사 3배…화약 격발 방식 아닌 전자식 ‘안전’
동작 인식 센서 탑재…정확도 가장 높은 ‘사고 감지’ 솔루션

건설산업 현장은 빈번한 안전사고 및 사망사고로 인해 업계에서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에 정부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 금액 50억 원 이상)인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최고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 등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건설현장은 열악한 환경 탓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한스경제는 건설현장 안전을 위해 ‘스마트 안전기술’을 개발, 활용하는 기업들을 찾아 다양한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 세이프웨어 부스에서 직원이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이프웨어)
2023 국제안전보건전시회 세이프웨어 부스에서 직원이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이프웨어)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수많은 동작 데이터를 축적한 스마트 에어백은 근로자의 추락 사고를 정확히 감지해 몸의 주요부위를 보호한다. 건설사들의 러브콜을 받는 SAFEWARE(이하 세이프웨어)는 기술이 집약된 에어백을 만드는 회사다. 국제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세이프웨어는 올해 1월엔 신제품을 출시했다. 

◆추락하는 근로자를 보호하는 세이프웨어 

현장에서는 추락, 끼임, 부딪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 중에서도 1위는 추락 사고로 실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현황분석 자료 내 국내사고 및 사망자 통계를 보면 37%가 추락사고로 집계됐다. 국내외 기업들은 근로자 추락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에어백도 대안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할 세이프웨어(2016년 10월 설립)는 추락 시 인체를 보호하는 웨어러블 에어백이 주력사업이다. 이 기업은 민간 투자 없이 정부 혁신기술 창업기업 지원과 카이스트, 포스텍, 서울대학교병원, 현대모비스, 연세대학교 등 연구기관들과 연구 개발(R&D)공조 등으로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 수익 창출에 성공한 회사다. 

세이프웨어의 가장 최신 버전은 산업용 웨어러블 에어백 ‘C3’다. 2020년 출시한 스마트 에어백 C1.5 이후 두 번째 제품이다. 신환철 대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면서 “일단 무게가 1.8kg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경추나 허리, 골반, 요추 등 충격 완화 및 치명상을 예방 한다”면서 “등 부분에 내장된 센서가 추락을 감지해 0.2초 내로 자동 에어백이 팽창하는데 타사 대비 에어백이 3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전체 에어백 용량은 70리터에 달한다. 

신 대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사고 인식 센서와 전자식 액추에이터(electric actuator)가 2개의 압축Co2를 터뜨리는 방식으로, 화약 격발방식의 타사 제품보다 안전하다”면서 “기계 학습 기반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일반적인 동작인지 아니면 추락 움직임인지 분석해 데이터화 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실험실 데이터, 현장 데이터가 꾸준히 축적됐고 최적화 과정 1년을 거쳐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사고 감지(인식) 솔루션 중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한다. 

세이프웨어 스마트 에어백. (사진=세이프웨어)
세이프웨어 스마트 에어백. (사진=세이프웨어)

여기에 C3는 하절기와 동절기 기온차에 따른 최적의 착용감을 위해 탈착식 ‘Air Vent Backpane’을 부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향균 소취 기능의 원단과 세탁이 쉬운 고기능성 포밍 패드도 부착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효과 발휘…CES서도 혁신상 수상하며 기술력 인정

세이프웨어의 산업용 스마트 에어백은 실제 현장에서 근로자를 살리기도 했다. 세이프웨어에 따르면 A건설사 현장에서 2.5M 높이의 비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추락했으나 경미한 타박상만 입었다. 세이프웨어의 에어백이 작동하면서 중상을 방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B건설사 건설현장에서 안전고리를 체결하고 10m 이상 고도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한 근로자는 매달린 상태에서 좌우로 반동이 심해 추가 사고(부딪힘)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으나 에어백이 작동 하며 주요부위를 보호해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건설 현장 뿐 아니라 C의약품 제조사 작업장에서 일자형 사다리(2.8m) 위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작업자 뒤로 추락했으나 에어백 작동으로 부상을 방지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이프웨어는 SK쉴더스, 삼성물산 등 민간 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공공기관을 파트너로 삼고 있다. 최근엔 대형 건설사 두 곳과 스마트 에어백 계약 얘기도 오가고 있다. 

세이프웨어의 기술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세이프웨어의 산업용 스마트 에어백 ‘C3’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23 ‘Human Security for All’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CES 2023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다.
 
신환철 대표는 “저희 제품을 착용했을 때 몇 퍼센트 사고가 줄어드는 지는 건설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계량화되진 못했다”면서 “앞으로 인공지능 등 더욱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에어백 C3의 작동 전(왼쪽)과 후의 모습. (사진=세이프웨어)
스마트 에어백 C3의 작동 전(왼쪽)과 후의 모습. (사진=세이프웨어)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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