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임서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이한 삼성 사장단이 현재 닥친 여러가지 난제를 풀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올해 첫 삼성 사장단회의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렸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사장단·임원인사가 속절없이 연기되면서 새로운 사장이 없이 회의가 진행됐다.

▲ 올해 첫 삼성 사장단회의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렸다./연합뉴스

수요사장단회의는 매주 수요일마다 삼성 사장단이 모여 외부 강연을 들으면서 경영 현안과 신사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순실 게이트로 삼성그룹의 주요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삼성 사장단회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이 위기를 맞았지만 본연의 경영활동에 더욱 매진해 사업 성과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날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는 사장단 수는 이전보다 비교적 적었다. 오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 사장단들이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떠난 동시에 이르면 이번 주부터 삼성 사장들이 특검팀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사장단 회의가 끝나고 육현표 에스원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장단)새해 첫 모임이라 각오를 다졌고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도 "(새해에)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각오)신년사에서 언급한대로 하겠다"고 짧고 강하게 말했다. 권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삼성의 완벽한 쇄신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위기를 만든 것도, 극복하는 것도 우리다.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고 삼성 임직원에 주문한 바 있다.

삼성 사장단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정현호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장)은 사장단 인사시기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 사장단은 '2016년 주요 경제 이슈점검'을 주제로 토론했지만 올해 첫 회의는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 공부했다. 이날 강의를 한 김원용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삼성 사장단에 기업의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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