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맞춤형 탄소중립 정책 발굴·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후보시절 주민들과 함께 자며 '진솔한 대화' 소통에 도움" 
"세종시, 행정수도 이상의 '미래전략수도'로 만들 것" 
최민호 세종시장.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자족경제가 가능한 미래전략수도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세종시에 투자를 약속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27개사는 3700여 명의 고용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ESG 평가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세종시는 환경(E) 부문의 탄소중립 정책과 사회(S) 부문의 시정모니터단 제도 등이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 받았다. <한스경제>가 취임 1주년을 맞은 최민호 세종시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세종시는 환경 부문이 최상위 4개 광역자치단체에 포함될 정도로 ESG 행정이 우수했다. 가장 돋보였던 사회 부문은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점을 보였다. 

최 시장은 "환경 부문에 관해서는 세종시 맞춤형 탄소중립 정책을 발굴하고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세종시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관내 기업(산업단지)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사회 부문은 올해 제6기 시정모니터단을 새로 구성·위촉했다"며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시각을 더하기 위해 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모니터 7명을 위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를 미래전략수도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아 2023년 사자성어를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정했다"며 "시민 한분 한분께서 필요로 하는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중심의 다양한 소통 방식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5월 19일 여름철 자연재해 대책 관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5월 19일 여름철 자연재해 대책 관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 이하 최민호 시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시정을 펼치면서 보람을 느낀 행정과 아쉬움이 있었던 행정에 대해 들려 달라.

"작년 7월 1일 제4대 세종특별자치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세종시를 행정수도 그 이상의 미래전략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미래전략수도 도약을 위해 자족경제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1년 만에 총 1조4000억원, 시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약속한 기업은 KT&G를 비롯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총 27개사로, 3700여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동시에 정치권 주요인사 및 장관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만나 행정수도 기능완성을 포함한 시정 현안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정부·정치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1조3874억원의 국비와 2016년 이후 최대규모인 1257억원의 보통교부세를 확보했다." 

"아쉬운 대목은 국회 규칙 제정 절차가 여야 간 대립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연구용역이 마무리됐고, 정부예산에도 반영된 만큼 이른 시일 내 처리되도록 시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 국회규칙 제정 즉시 설계 및 부지 매입 등 후속 절차가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대비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 '실거주자 중심의 부동산 정책 추진' 등 5대 핵심공약과 관련해 지난 1년간 가장 보람을 느낀 공약 이행 성과는 무엇인가. 

"우리시 집값은 취임 당시 기준으로는 무주택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부동산 3중규제는 취임 이후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공약과제로 적극 추진해 지난해 11월 완전 해제됐다. 이로 인해 주택 매매 건수도 예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되는 등 주택시장 활성화의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토부의 전매기간 완화조치가 주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세종시의 6월 입주전망지수가 전국 최고이고, 주택 매매가격지수도 12주 연속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이 회복 양상을 보였다." 

- 현재 전반적인 공약 이행 상황이 궁금하다. 정상추진 중인 공약을 포함해 일부 이행됐거나 완전히 이행된 공약들의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또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가장 컸던 공약은 무엇인지 들려 달라. 

"취임 후 61개 공약과 69개 미래전략과제를 확정해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다양한 분야의 철학과 비전을 조화롭게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2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선거공보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61개 공약 중 '부동산 3중규제 해제'는 이행완료, 어르신 방문진료 등 5개 과제는 완료후 계속추진, 나머지 공약은 연차별 로드맵 추진중이다. 취득세 감소 등에 따라 재정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역외 소비유출 방지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여민전 발행규모도 확대했다." 

지난달 5일 최민호 세종시장(가운데)이 '2050 탄소중립도시 실현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지난달 5일 최민호 세종시장(가운데)이 '2050 탄소중립도시 실현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 올해 발표한 ESG평가에서 세종시는 ESG행정이 '양호'하다는 평가를받았다. 특히, 환경 부문은 최상위 4개 광역자치단체에 포함될 정도로 ESG행정이 우수했다. 지난 1년간 지속가능한 지자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을 들인 행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세종시 맞춤형 탄소중립 정책을 발굴하고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세종시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탄소중립지원센터와 함께 제1차 세종탄소중립전환포럼을 개최했으며, 탄소중립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탄소중립 정책개발 기반 마련도 논의했다."

"관내 기업(산업단지)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세종시 산업단지 온실가스 감축지원 조례를 제정해 산업단지 온실가스 감축 실태조사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통계량 분석, 기업 탄소중립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특색에 맞는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대상 환경교육도 강화했다. 세종환경교육센터를 운영해 체계적 환경교육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사회 부문은 가장 돋보였던 부문이다.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올해 제6기 시정모니터단을 새로 구성·위촉했다.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시각을 더하기 위해 우리 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모니터 7명을 위촉했다. 올해를 미래전략수도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아 2023년 사자성어를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정한 만큼, 시민 한분 한분께서 필요로 하는 것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중심의 다양한 소통 방식을 펼쳐 나가겠다." 

"세종시는 구직을 단념한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자신감 회복과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 도전캠퍼스'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도전 지원사업에 공모 선정됐으며, 국비확보를 통해 구직단념청년 등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일대일(1:1) 밀착상담은 물론 자신감회복, 생활관리, 취업역량강화, 직무체험 등이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청년기를 사회와 단절돼 보낼 경우 생애 전반으로 장기화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구직의 어려움을 딛고 사회진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도록 하겠다." 

지난달 23일 이통장 대상 시정설명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향후 시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지난달 23일 이통장 대상 시정설명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향후 시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 최 시장은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을 지내는 등 행정전문가 출신이다. 행정가 출신인 광역단체장들은 지자체 행정에서도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러한 부분이 시정에 도움이 됐던 사례에 대해 듣고 싶다. 

"공직자로 30여년을 보낸 이후 7년간 세종시 미래전략 구상과 함께 정책을 가다듬는 시간을 거쳐 비로소 친정에 돌아온 느낌이다.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런 경험이 산적한 시정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고 시민들께 약속한 공약을 다듬어 실천 방안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

"또, 세종은 2011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애착이 강하게 형성된 도시다. 당시 행복청장으로서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한 도시' 세종의 마을·도로와 건축물 이름을 순우리말로 지어 한글도시로서 초석을 다졌다. 이제는 '한글문화수도 세종' 건립을 통해 지역을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한글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등 행정수도 기능 완성뿐만 아니라, 자족기능 확충과 교통·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 등 여러 분야에서 행복청과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 

- 세종시는 올해 충청권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지역주민을 포함해 국민들은 문화도시 지정이 해당 지자체에 어떤 혜택을 안겨주는지 자세히 모를 수 있다. 문화도시 지정 요건과 과정 등 전반적 설명을 듣고 싶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를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우리시는 문화예술과에 전담 TF를 조직해 공모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은 문화적·경제적·사회적 효과성과 균형발전 선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문화도시는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을 선도하는 도시 7곳을 지정하고 각 지정도시에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세종시만의 독자적인 문화브랜드 창출로 시의 경제적 발전과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의 확대가 기대된다. 도시의 품격도 높아질 것이다." 

최민호 시장이 지난 5월 9일 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최민호 시장이 지난 5월 9일 국민의힘 세종시당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세종특별자치시 제공 

- 시청 홈페이지를 보면 유독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소통을 위해 중점을 둔 행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또, 소통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한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들려 달라.

"연초에 타운홀 미팅 형식의 '동심동덕(同心同德) 시민과의 대화'로, 권역별로 시민분들을 모시고 올해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드리면서 시민들의 생각과 의견을 들었다. 4차에 걸쳐 총 350여분의 시민이 참석했고 70건의 질의·의견제시 등 열띤 논의가 있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소통의 장에 오실 수 없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면 지역의 작은 마을에 사시는 주민분들이 그럴 것이다. 이에 소외된 마을을 직접 찾아가 마을회관에서 숙박하며 마을의 현안을 직접 살피고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장과 함께하는 1박 2일'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 시절 주민들과 회관에서 함께 자며 진솔한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는데, 시장이 된 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소정면 대곡리와 고등리를 찾아가 장기 미해결 민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줄 것을 약속했다.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곡교 복구공사를 환경부,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주민 요구에 따라 높이를 낮춰 공사를 재개했고, 노인분들이 다리가 아파 건널수 없었던 소정육교의 엘리베이터 설치 예산을 이번 추경에 반영해 추진 중이다."

- 남은 올해 시정 목표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 달라. 

"올해는 4기 세종시정을 본격화하는 해이자 세종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기로, 도시 자족기능을 한층 높이고 대규모 국제행사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자족기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행·재정 특례확대, 경제자유구역·교육자유특구 지정을 위해 정부 및 정치권과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겠다. 또, 국가 주요기능이 집적된 시 특성을 살려 사이버보안 분야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준비하겠다." 

"대규모 국제행사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그 과정에서 시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길 것이다. 또, 행정수도 기능을 완성하기 위해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중앙행정기관 추가이전과 법원설치를 지속 건의할 뿐 아니라, 개헌 논의를 확산하고, 최소한의 규정만을 담고 있는 현행 세종시법을 전면개정해 행정수도로서 세종시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할 것이다. 자족기능을 갖춘 '행정수도 그 이상의 미래전략수도 세종' 실현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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