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50 탄소중립' 실현 위한 정책 기반 마련 중…기본계획 올해까지 완료" 
"수도권과 지방간 의료 격차 심각…필수 공공의료 제공기반 확대"
"기업유치·일자리 창출 지속…전북특별자치도는 새로운 꿈 실현할 플랫폼"
김관영 전북도지사. /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도지사. / 전북도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특별자치도' 시대를 앞두고 있는 전라북도가 ESG 행정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1년간 착실하게 변화를 주도해 왔다. 잇따라 기업 유치에 성공하고 이차전지 산업 등 새로운 성장엔진도 발굴한 전북도는 새만금 하이퍼튜브 종합 시험센터 유치 등 국가사업에서도 성공스토리를 창출하고 있다. <한스경제>가 취임 1주년을 맞은 김관영 지사의 얘기를 들어봤다. 

전북도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올해 초 발표한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ESG평가' 결과, 환경(E)·사회(S)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김 지사는 "환경 부문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가 출범했고, 위원회와 함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계획을 올해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 부문은 최근 수도권과 지방간 심각한 의료 격차 문제를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수 공공의료 제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의사의 절반 가량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또 20%의 의사들이 상급 종합병원에서 활동 중"이라며 "상급 종합병원이 부재한 농어촌 지역의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이에 필수 공공의료 제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도정 목표에 대해서도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의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년간 도정을 펼치면서 보람을 느낀 행정으로는 기업유치와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열게 된 것을 꼽았다. 반면, 아쉬웠던 도정으로는 "금융도시 지정, 국립의학전문대학원법,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 특별법 등 숙원을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도지사. / 전북도 제공

- 이하 김관영 지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도정을 펼치면서 보람을 느낀 행정과 아쉬움이 있었던 행정에 대해 말해 달라. 

"도민들께서 전국 최고 득표율로 저를 뽑아주셨다. 선택의 이유는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 바로 전북경제를 살리라는 것이다. 지난 1년, 그 절박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

"1년의 시간, 전북이 바뀌고 있다. 기업유치에 훈풍이 불고, 전북특별자치도로 특별한 전북의 시대를 열게 됐다. 이차전지 산업과 같은 새로운 성장엔진도 발굴했다. 우리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도민께 드리고 있다."

"그러나 도정 발전을 뒷받침할 금융도시 지정, 국립의학전문대학원법과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 특별법 등 숙원을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 대통령 공약사업은 조속한 이행을 적극 촉구하고 입법 과제들은 지역 정치권과 공조를 통해서 풀어가겠다."

도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민선8기 전북도지사 공약사업 추진상황을 보면 '정상추진'이 108개 공약에 이른다. '이행 후 계속추진' 공약도 14개로 공약실천에 공을 들이는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겠다는 공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재 추진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도민들께 계열사 포함 대기업 5개 유치를 약속드렸다. 현재는 그 이상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취임 이후 60개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 7조 1000억 원을 이뤄냈다. 채용규모도 8042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대기업 두산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SK온과 LG화학 합작사가 각각 1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현재도 여러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세라면 임기 내 5개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 열심히 뛰겠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와 비전을 정립하기 위한 비전위원회 1차회의가 지난 3월 24일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렸다. 김관영 도지사와 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북도 제공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와 비전을 정립하기 위한 비전위원회 1차회의가 지난 3월 24일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렸다. 김관영 도지사와 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전북도 제공

지난 1년간 가장 보람을 느낀 성과는 무엇인가. 

"도민이 도지사에게 바라는 것은 결국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전북이 활력을 찾고 지방소멸의 위기를 막으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기업이 들어와서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 기업유치에 전력을 쏟은 이유다."

"말씀드렸듯이 두산, GEM코리아, LG화학 등과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60개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 7조 1000억 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환경단속사전예고제, 1기업-1공무원 전담제, 세무조사 시기선택제 등 정책 혁신과, 이차전지‧수소‧농생명식품산업 등 산업 혁신을 통해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또, 제도화된 협치로 전북발전을 이끌었다. 전북특별법과 새만금사업법, 조세특례제한법, 역사문화권정비법 등 4대 현안 법안을 협치로 통과시켰다. 교육협력추진단을 신설했고 지역대학과 함께 RIS(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지정에 성공했다. 공유대학을 추진하고 특화산업 육성에 필요한 학과도 신설하기로 했다. 노사와 민정 그리고 농민이 함께하는 전북 익산형 일자리가 정부 지방주도형 투자 일자리 사업에 지정됐고, 신(新) 노사정 상생 공동선언을 이끌어낸 것도 큰 성과다."

"국가사업에서도 다양한 성공스토리를 창출했다. 새만금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유치, 국립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 익산 건립 확정, 지역 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선정 등 주요 공모사업에서 전북이 타(他) 지역을 제쳤다. 국가예산도 사상 최초로 9조원을 돌파했다.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과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의 예타도 통과시켰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17개 시‧도 광역지방자치단체 ESG평가'에서 전북도는 ESG행정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E) 부문은 2021년 같은 평가 때보다 등급과 점수가 모두 올랐으며 '우수'한 행정으로 분류되는 A등급을 받았다. 지난 1년간 지속가능한 지자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을 들인 행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위원회와 함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올해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을 도민 생활 속에 확산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하는 세대가 23만 2000 세대에 이른다. 도내 세대의 27%가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수소와 전기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확대를 위한 필수시설인 충전 인프라를 확충했다."

"또, 새만금의 깨끗한 바람과 태양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5공구를 중심으로 그린수소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활용해서 최근 기업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RE100의 실현이 가능한 친환경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자원의 적극적인 보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고창과 부안 전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고군산군도는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전북의 청정한 생태자원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알리는 데에 노력하겠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4월 3일 도청 회의실에서 조준필 신임 군산의료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4월 3일 도청 회의실에서 조준필 신임 군산의료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사회(S) 부문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근로여건 만족도, 지역안전등급, 범죄발생건수 및 119센터 운영 등 지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하면 '보건 및 안전' 분야의 점수가 높았다. 보건 및 안전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1년간 노력한 행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도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과할 정도로 선제적이고 꼼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소신이다. 지역들이 최근 들어 심각한 의료 격차를 겪고 있다. 의사의 절반 가량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또 20%의 의사들이 상급 종합병원에서 활동 중이다. 상급 종합병원이 부재한 농어촌 지역의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필수 공공의료 제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 12개 필수진료과 전공의 육성 수당을 지원하고 공중보건장학생을 추가 선발해서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군산과 남원 등 지역거점공공병원의 시설장비를 확충하고 의료 취약지에서 분만산부인과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전북권역 재활병원과 공공어린이 재활의료센터를 통합 건립하는 일도 2024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아울러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하는 국립공공의전원 설립도 중요한 현안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서 정치권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전 분야에서는 선제적 대비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500명 이상의 행사에서 주최자가 없을 경우 행사 중단을 권고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규정을 강화했다. 신종 재난위험요소 발굴 추진 민관협의체를 하반기에 구성한다."

"재난발생시에는 신속한 원상회복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해서 재난지원금을 우선 지급하도록 했다. 재난피해자 및 유가족과의 일대일(1:1) 공무원 매칭을 도입해 피해에 대한 지원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독거노인 등 재해 취약계층에 대한 일대일 방문 서비스도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

"또, 중대재해예방지원센터를 운영해 중대재해처벌법 대상 사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한다. 전국 최초로 선정돼서 국비 90억 원을 지원받는 '침수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사업'을 통해 재난 안전 제품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군산 지스코에서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 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박영기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참석했다. / 전북도 제공 
지난달 30일 군산 지스코에서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 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박영기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참석했다. / 전북도 제공 

도지사님은 2018년 야당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한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이라는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국회를 방문해 도민들의 염원이 담긴 주요 현안의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회 활동 경험이 도정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두 역할 모두 국민을 위해 중요한 자리이고, 저마다의 책무를 지고 있다. 도지사는 행정책임자로서 역동적인 활동, 실제로 일을 만들고 실행하고 성취해낼 수 있어, 의원시절과는 다른 가치와 보람을 느낀다. 또한 도정 업무의 대다수가 입법과 예산확보에 있는데 재선의 국회의원과 원내대표로서의 경험은 이를 실현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새만금 도약과 균형발전' 공약의 구체적인 추진 현황이 궁금하다.

"곧 새만금 남북도로가 완공된다. 남북도로 완공으로 새만금 내부를 가로지르는 십자형도로가 완성된다. 새만금 외곽에서 심장부까지 동서남북 어디에서든 진입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면 드넓은 땅을 보면 영감이 떠오를 것이라면서 새만금 내부를 달려보길 권한다."

"8월에는 4만 3000여 명의 세계 청소년들이 새만금에서 야영을 즐기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린다. 단일 부지에서 4만 명이 야영을 하는 모습은 장관일 것이다. 국민들만이 아니라 세계인들도 새만금의 위용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공항과 항만, 철도 등 광역 교통망이 5~6년 안에 들어온다. 1조원 대 지역 간 연결도로도 건설된다. 2만 5000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새만금수변도시도 조만간 완성된다. 최장 5년간 법인세, 소득세 감면 혜택이 있는 새만금투자진흥지구 지정은 이미 이뤄져 기업들의 새만금 산단 입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새만금이라는 기회의 땅을 준비하고 마련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이 도화지를 채울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농식품 허브, 재생에너지와 수소산업 등 미래에너지 산업, 2차 전지,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마리나리조트 등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겠다."

지난달 17일 부안 잼버리행사장에서 전북도‧전북연맹‧조직위 합동으로 세계잼버리 성공개최를 위한 미니잼버리가 열린 가운데 김관영 도지사가 폐영식에 참가해 현장점검 및 성공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 전북도 제공 
지난달 17일 부안 잼버리행사장에서 전북도‧전북연맹‧조직위 합동으로 세계잼버리 성공개최를 위한 미니잼버리가 열린 가운데 김관영 도지사가 폐영식에 참가해 현장점검 및 성공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 전북도 제공 

말씀대로 8월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전북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최된다. 큰 행사를 앞두고 특히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특히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에는 165개국 4만 3000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열린다."

"코로나19이후 오랜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또한 미래 리더를 꿈꾸는 세계 청소년들이 오는 행사다. 이들이 이번 잼버리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추억을 얻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외교적 자산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기대한다."

올해 남은 도정 목표와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 달라.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도민의 명령에 응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스토리를 창출하겠다. 전북이 겪어 온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을 극복해 나가겠다."

"내년 1월 18일에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의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신산업을 시험하고 육성해보는 테스트베드로 키워 가겠다.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저는 '함께'의 힘을 믿는다. 전북은 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면 전북발전의 염원은 이뤄질 것이다. 앞장서서 뛰겠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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