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전해조, 열펌프 중 태양광, 배터리 성장 두드러져
태양광, 2010년~2021년 약 25% 연평균 성장률로 고속 성장
배터리, 2022년 생산용량 전년대비 85% 증가, 580GWh 추가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전 세계 태양광과 배터리 생산용량은 2030년까지 필요한 용량을 충족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신안 안좌스마트팜 쏠라시티2 태양광발전소 전경 / 전남도 제공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전 세계 태양광과 배터리 생산용량은 2030년까지 필요한 용량을 충족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신안 안좌스마트팜 쏠라시티2 태양광발전소 전경 / 전남도 제공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전 세계 태양광과 배터리 생산용량은 2030년까지 필요한 용량을 충족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풍력, 히트펌프, 전해조는 2030년 목표 도달이 도전적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청정 기술 제조 현황’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히고,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과도한 의존에 따른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탄력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인 시장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에서 공조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핵심광물 공급 안보 등 공급망 각 단계에서의 국제 공조가 필요하며,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간극을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2022년 태양광 모듈 생산량, 전년대비 40% 증가

IEA는 5개 핵심 청정에너지기술 설비인 태양광 모듈, 풍력 터빈, 배터리, 전해조, 열펌프 중 태양광과 배터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태양광은 2010년~2021년 약 25% 연평균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 세계 생산량은 190GW를 소폭 웃돌았고, 2022년에는 전년대비 40% 증가해 약 260GW에 달했다.

IEA는 “2022년 말까지 발표된 태양광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 모듈 제조사들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2030년 예상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궤도에 이미 올라섰다”며, “추가 생산용량 발표로 실제 생산량은 2030년까지 약 670G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EA는 2023년 1분기 기준 약 480GW의 모듈 생산용량이 발표된 상황으로, 계획된 모듈 용량의 총 규모는 60%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사업추진이 발표된 모듈 생산용량의 실제 생산량 전망치는 약 1.1TW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IEA는 “현재 설비 생산용량과 1분기 사업추진 계획을 합산하면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2030년 보급 수요 충족에 필요한 수준보다 65% 높을 것”이라며, “현재 발표된 모듈 생산용량의 약 25%가 실제 생산설비가 구축 중이거나 최종투자 결정에 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2023년 1분기에 발표된 주요 프로젝트로는 중국 기업인 론지솔라, 진코솔라, 트리나솔라 등 세계 3대 제조사와 다른 대형 기업인 중국의 퉁웨이, 썬테크, 소규모 신흥기업인 솔라그리드, 알이씨그룹, 로얄 등의 신규 생산설비가 있다. 이들의 생산설비 위치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공격적인 보급 목표에 따라 2010년 이후 태양광 설비 생산용량이 연평균 65% 이상 증가해 누적 생산용량은 427GW에 도달했다. 현재 태양광 모듈 생산용량은 수요를 초과한 상태다.

같은 기간 미국의 생산용량 연평균 성장률은 40%로 2022년 설비 생산용량은 총 140GW에 그쳤고, 유럽의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밑돌면서 설비 생산용량은 200GW에 머물렀다.

IEA는 전기자동차 판매량의 급격한 증가로 배터리 생산용량도 빠르게 증가하며 2022년 생산용량은 전년대비 85% 증가해 580GWh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 SK온 제공
IEA는 전기자동차 판매량의 급격한 증가로 배터리 생산용량도 빠르게 증가하며 2022년 생산용량은 전년대비 85% 증가해 580GWh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 SK온 제공

◆ 2022년 배터리 생산용량, 전년대비 85% 성장

배터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EA는 전기자동차 판매량의 급격한 증가로 배터리 생산용량도 빠르게 증가하며 2022년 생산용량은 전년대비 85% 증가해 580GWh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IEA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수요의 90%는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14%로 확대됐다. 2021년 전기차 비중은 9%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IEA는 2022년 추가된 생산용량의 약 80%는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하며, 유럽의 비중은 10%를 상회하고 미국의 비중은 10%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IEA는 “배터리 생산의 경우 2022년 말 기준으로 발표된 프로젝트의 총 잠재생산량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같은 궤도에 오르기 위해 2030년까지 필요한 수준의 약 80%에 이르렀다”며, “발표된 프로젝트의 약 30%만 확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전체 생산량 전망치는 탄소중립 시나리오 상 필요한 수준인 연간 5.9TWh를 소폭 밑돌 것으로 보인다.

IEA는 육상풍력 부품의 생산용량은 2025년까지 100~110GW, 해상풍력은 3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중부발전 제공
IEA는 육상풍력 부품의 생산용량은 2025년까지 100~110GW, 해상풍력은 3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중부발전 제공

◆ 해상풍력 생산용량, 2025년까지 30GW 전망

IEA는 육상풍력 부품의 생산용량은 2025년까지 100~110GW, 해상풍력은 3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풍력설비 생산량은 약 100GW로 추정된다. 

IEA는 “풍력과 히트펌프는 발표된 프로젝트의 총 예상 생산량과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2030년 수요 간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지만, 설비 건설 리드타임은 약 1년~3년으로 짧아 목표 시나리오에서 필요한 수준과의 간극이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IEA는 수소생산에 이용되는 전해조 제조에 대해서는 아직 신생 산업으로 태양광, 배터리, 풍력 등 5개의 청정 기술 중에서 기술성숙도가 가장 낮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IEA는 “2021년 약 8GW였던 전해조 생산용량은 2022년 11GW로 증가했으며, 2023년 1분기 말까지 발표된 프로젝트를 반영하면, 앞으로 2030년까지 약 125GW의 생산용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설비의 생산량과 예상 생산량을 더하면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위해 2030년 필요한 수준의 약 60% 이상을 충족하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프로젝트만을 고려하면 해당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진다”며, “계획된 모든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2030년까지 전해조 비용은 6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EA는 전해조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전망이지만, 발표된 프로젝트가 최종 투자결정에 도달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정책, 지원금 등의 지원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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