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개월 대표이사 공백 따른 혼란 정리해야
인사정책 후폭풍 오나... 노조들 “무분별 구조조정 말아야”
단기성과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 먹거리 찾아야
김영섭 차기 KT 대표이사 / LG CNS
김영섭 차기 KT 대표이사 / LG CNS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차기 KT 수장으로 확정된 것과 관련, 내외부에서 선결과제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8개월간 이어진 대표이사 공백에 따른 혼란을 시급히 정리하는 문제다. 그 중에는 인사 혁신도 포함, 내부 후폭풍도 예견되고 있다. 아울러 그간 탈 통신화 기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취약해진 통신 분야의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청사진 제시도 김 차기 대표가 선결할 과제 중 하나다.

지난 4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사회는 “김영섭 후보는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면서 “특히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디지털전환) 역량과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의지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영섭 차기 대표가 재무통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차기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LG에서 경영 경력을 쌓아왔다. 럭키금성상사로 입사해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과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 및 상무, LG CNS 경영관리본부 상무 및 부사장,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 부사장,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6년 3월부터 7년 간 LG CNS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이에 김 차기 대표가 정식 CEO가 되면 내부 인사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T는 차기 대표 공석으로 올해 정기인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KT 새노조 김미영 위원장은 “KT가 새롭게 나아가는 데 있어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 그러나 급하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식으로 구조조정을 손쉽게 활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그보다는 KT에게 그간 덧씌워진 이권 카르텔 논란과 관련해 책임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직을 정상화하는 게 선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섭 차기 대표가) 오늘부터 조직보고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기 대표로서 KT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우선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KT 제1노조(대표노조)는 7일 성명을 내고 김영섭 차기 대표의 선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구조조정에 대한 견제는 새노조와 결을 같이 했다.

KT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에서 주주·전문기관의 추천과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선정한 김영섭 후보는 KT 미래성장에 대한 혁신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KT가 국민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CEO의 적임자임을 믿고 지지한다”면서도 “그러나 단기 성과에 연연해 무리한 구조조정을 펼치거나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으로 경영안정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KT가 단기성과가 아닌 중장기적 안목으로 신사업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T는 탈 통신화 기조의 일환으로 DX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 역시 단기적 성과에 좀 더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견 IT 기업에 종사하는 A씨는 “물론 KT뿐만이 아니지만, KT가 공공입찰 사업에 많이 참여하긴 한다”면서 “그런 SI 사업들은 사실 장기적인 미래 투자가 아닌,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이 대부분이라 대기업에서 집중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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