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당장 이익은 부족하더라도 나아가고 있는 미래 보여줘야”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게임주 역시 2분기 실적 부진과 신작 효과 부재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게임주가 매력적인 성장주로 평가받기 위해선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관련 기업들로 종목이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올 초 720선에서 출발했다. 이후 5월 한 때 800선을 목전에 두기도 했으나, 상반기 말 600선에 진입하기 시작하며 지난 17일에는 589.6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올 초 33조 5790억원에서 27조 3327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구성 종목들의 주가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지수구성종목은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넥슨게임즈 △NHN △네오위즈 △더블유게임즈 등이다.

이 중 시가총액 상위 1, 2위 기업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주가 흐름 추이를 살펴보면, 엔씨소프트는 올 초 45만원선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17일 종가 기준으론 25만 30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16만원선에서 출발한 크래프톤은 5~6월 사이 20만원선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15만원선에 진입했다. 나머지 기업들 역시 올 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나 이보다 하락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게임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로는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8%가 감소한 1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71%가 줄어든 353억원을 기록했으며,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20%가 감소했다. 이 밖에 넷마블·펄어비스·위메이드 등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실적 발표 후, 일부 게임사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이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는 유안타증권·다올투자증권·대신증권·NH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해 제시했다.

문제는 하향 조정의 원인인 실적 흐름이 크게 뒤바뀔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출시된 신작들의 효과가 이익에 못 미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의 영업이익이 마케팅 절감 효과라는 점에서 우려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체들이 신작으로도 뚜렷한 이익개선을 보이지 못했다”며 “향후 출시될 신작에 대해서도 우려가 지속되는 원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기업의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절감 효과라는 점"과 “기존작을 위한 마케팅비 절감이 엔씨소프트, 더블유게임즈 등에서 나타났는데 이런 마케팅은 유저 규모를 유지하고 IP를 관리하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절감은 기존작의 매출 지속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김 연구원은 한국 게임 산업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게임업계의 장기적인 성장전략을 제시돼야 게임주가 ‘매력적인 성장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트렌드의 부합하는 생성 AI든, 다소 진부하지만 메타버스나 블록체인이든 당장의 이익은 부족하더라도 나아가고 있는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며 “현재 대장주 크래프톤은 당사 전망치 기준 2023E PER(주가수익비율) 13배로 평가받고 있는데, 성장주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장기 성장 전략이 불투명하다면 당장 매수해야할 매력이 부족할 수도 있는 밸류에이션이다”고 말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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