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AFP=연합뉴스
박인비. /AFP=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가 내년 열릴 파리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출 절차에 한국을 대표해 나설 후보로 확정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 선수위원회의 의결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결재를 거쳐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가 최종 결정됐다.

박인비는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과 경쟁 끝에 한국 후보로 뽑혔다. 박인비는 올림픽 성적을 비롯한 선수 경력, 외국어 구사를 포함한 국제 활동 능력 등을 평가한 비공개 면접에서 후보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체육회 원로회의를 통해 단일 후보로 추천됐다.

이후 16∼17일 선수위원회 의결과 이날 이기흥 회장의 결재를 거쳐 한국 후보 선정 절차가 완료됐다. 대한체육회는 IOC에 박인비를 후보로 통보할 예정이다. 내년 IOC 선수위원 선거에선 4명의 새 위원을 뽑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고 역대 누적 상금 4위(1천826만 달러)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는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한 골프 레전드다.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슬램'도 이뤘다.

IOC를 구성하는 IOC 위원 중 선수위원은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하는 선수만 출마할 수 있는 자리다. 다른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를 행사하고 책임도 진다. 선수와 IOC의 가교 구실을 하고 스포츠 외교에 기여할 수 있는 직책이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과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 2명이다. 유 회장은 2016년 리우 올림픽 기간 뽑혀 곧 8년 임기를 마친다.

선수위원을 포함해 역대 한국인 IOC 위원은 11명이다. 가장 최근에 선출된 한국인 IOC 위원은 2019년 IOC 총회에서 뽑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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