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뱅 3사,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 미달
토뱅·케뱅, 작년말보다 떨어져
인터넷은행 3사가 하반기에 CSS 모형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 사 제공
인터넷은행 3사가 하반기에 CSS 모형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속도가 주춤하고 있다. 

6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올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대비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포용금융'이라는 설립 취지를 안고 출범한 인터넷은행 3사는 하반기에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건전한 중저신용차주를 선별, 대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CSS란 금융기관에서 개인의 신용도를 과학적이고 통계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신용도를 예측하는 개인신용평가 기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공개된 가운데 카카오뱅크만이 지난해 말·이전 분기 상승했을 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주춤한 수치를 보였다. 

케이뱅크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4%로 이전 분기(23.9%)와 대동소이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25.1%)과 비교하면 1%p 이상 떨어졌으며, 올해 목표치인 32%와 격차는 8%p다.

토스뱅크 6월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8.5%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한 30%대이지만, 3월 말(42.06%)과 비교히면 3.56%p 떨어졌으며 2022년 말(40.37%)과 비교해서도 2%p 가까지 감소했다. 올해 목표치인 44%와는 5.5%p 차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022년 1분기 19.9%를 시작으로 △2분기 22.2% △3분기 23.2% △4분기 25.4% △2023년 1분기 25.7% 그리고 올해 2분기에는 27.7%까지 증가했다. 올해 연말 목표치인 30%와 격차는 2.3%p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좁다. 

인터넷은행 3사 모두 하반기에 CSS 모형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케이뱅크는 이달 초 중저신용자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를 최대 연 1%p 인하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나섰고, 8월 말 현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6월 말보다 1.1%p 오른 25.1%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개인산업자를 대상으로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착수했으며, 고객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BS(Behavior Score·행동평점) 모형을 세분화하고 있다. 아울러, 4분기에는 채권회수모형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상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CSS 고도화로 우량·건전 차부 선별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도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자산 건전성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대출심사전략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가운데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정보모형 개발을 통해 중저신용자 신용평가 고도화 추진하고 있다. 

현재 외부 비금융데이터 발굴 및 대안정보모형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자산 건전성 관리 효율화를 위한 행동평점시스템(BSS:Behavior Scoring System)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 이후 단 한 분기도 놓치지 않고 전 은행권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오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해 나가며 지속가능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냇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히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안신용평가 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기존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신파일러(Thin Filer) 고객들을 위해 카카오뱅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안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심사에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적극 활용해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10명 중 1명을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우량한 중저신용 고객으로 추가 선별해서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고도화하고, 대안 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넓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CSS 고도화로 중저신용 고객에게 적극적인 대출 공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금융 소비자 이익과 포용성 제고에 앞장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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