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아내 순이 프레빈/사진=연합뉴스
우디 앨런, 아내 순이 프레빈/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양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한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 우디 앨런(87)이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에 대해 “어리석다”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우디 앨런 감독은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그의 양녀 성추행 의혹을 담은 다큐멘터리에 관한 질문에 “이 사건은 2개의 주요 조사 기관에서 조사했고, 오랜 기간에 걸친 면밀한 조사 끝에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계속 남아있다는 사실은 아마도 사람들이 이 문제가 계속 남아있다는 생각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2020년 회고록 ‘난데없이’에서도 해당 혐의를 부인했던 바 있다.

그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여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 운동이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페미니스트 이슈나 여성에 대한 불공정 문제가 아닌 일부 사례들은 어리석다”고 했다.

또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성적으로) 공격적인 상황으로 여기지 않는데도 문제로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너무 극단적일 때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50편의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여성에게 좋은 배역을 맡겼고, 항상 여성 스태프가 있었고, 남성 스태프와 똑같은 금액을 지급했다”며 “수백 명의 여배우와 함께 일했었지만, 그들 중 단 한 명도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앨런 감독은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주 많아서 자금 조달만 수월하다면 하고 싶겠지만, 내가 자금을 모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열정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앨런 감독의 양녀 딜런 패로는 2014년 자신이 7살 때 양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은 2018년 ‘미투’ 운동이 확산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이러한 논란은 2021년 성추행 의혹은 담은 4부작 다큐멘터리 ‘앨런 대 패로’가 방영되면서 더 커졌다. 앨런 감독에 대한 영화 자금 지원은 거의 끊겨 사실상 할리우드에서 퇴출당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제80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가 우리 앨런 감독의 새 영화 ‘쿠 드 샹스’(Coup de Chance)를 초청하면서 여성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1935년생인 앨런 감독은 1966년 영화 ‘타이거 릴리’ 연출을 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애니홀’, ‘블루 재스민’, ‘미드나잇 인 파리’, ‘레이디 데이 인 뉴욕’ 등이 있다. 그는 과거 미아 패로와 헤어진 뒤 1997년 패로의 한국계 입양아였던 순이 프레빈(52)과 결혼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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