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사, mRNA 기반 신약개발 초읽기
모더나 VS 화이자, 독감백신 개발 경쟁
의약품 연구개발 그래픽. /연합뉴스
의약품 연구개발 그래픽.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으로 상용화된 기술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가 독감과 암 등 다양한 질병에 활용되기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mRNA는 일종의 유전자 교육으로 불린다. 바이러스 정보만 알면 백신을 빠르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DNA 유전 정보를 담은 단백질을 리보솜이라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기관에 전달하고, 리보솜은 mRNA의 명령에 따라 단백질을 합성해 궁극적으로 유전 정보가 담긴 면역 단백질을 생산해 질병을 막아준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mRNA 독감백신에 대한 기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캐나다 아퀴타스와 체결한 지질나노입자(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통해 mRNA 독감백신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올해 3월 LNP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행사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시스템이다. 

GC녹십자는 mRNA 시설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기존 독감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전라남도 화순 공장에서 mRNA 시생산을 하기 위해서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및 CDMO(위탁개발생산) 계열사 에스티팜은 현재 mRNA 코로나19 백신 △STP2104(Ancestral strain vaccine) △STP2130(Delta strain vaccine) △STP2152(Omicron strain vaccine) △STP2250(Pan-coronavirus vaccine) △STP2260(Bivalent vaccine) 등 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STP2104는 최근 임상 1상 환자 투약이 마무리됐으며, 중간결과는 오는 10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티팜은 mRNA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기 위한 핵심 바이오 플랫폼 기술인 캡핑(capping)과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불안정한 mRNA가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세포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기술이다.

또한 미국 RNA 신약개발 자회사 버나젠(Vernagen)을 통해서도 RSV A/B, Nipah, SFTSV 등 13종의 mRNA 백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2조 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창립 50돌을 맞은 한미약품은 자체적인 mRNA 플랫폼을 확보해 항암백신 상용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mRNA 기반 항암백신 개발 가능성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mRNA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MSD와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공동 개발 중인 mRNA 암 백신후보물질(mRNA-4157/V940)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약물은 암 수술 후 암의 재발과 전이를 막는 기전을 갖는다.

모더나는 독감 백신(mRNA-1010)도 개발 중이다. 최근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으며,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이 약물은 이르면 내년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RSV 백신(mRNA-1345), 독감·코로나19 콤보 백신(mRNA-1083), 차세대 코로나19 백신(mRNA-1283) 등 4개를 2025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스테판 뱅셀(Stephane Bancel) 모더나 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mRNA 플랫폼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이번 독감 백신 3상과 코로나19, RSV 백신 등 호흡기 질환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역시 mRNA 독감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모더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 속도가 빠르다. 회사는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출시시기를 2024년으로 결정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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