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Q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회
롤베돈·로수젯 쌍끌이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이 호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R&D 성과도 낼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이 올 3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652억원과 557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영업이익은 7% 웃도는 수치다.

다올투자증권은 매출 3684억원, 영업이익 547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한미약품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까닭은 회사 첫 바이오 신약인 ‘롤베돈’과 복합제 ‘로수젯’의 고성장 때문이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 승인을 받은 다음 달인 10월 현지 출시됐다. 미국 출시 첫 분기(작년 4분기) 1011만 4000달러(약 132억원), 올 1분기 1560만달러(약 203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파트너사인 어썰티오홀딩스에 따르면 롤베돈은 올 2분기 미국 매출 2100만달러(약 273억원)를 기록, 전분기 대비 34.62% 증가했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600억원 이상의 누적매출을 달성한 셈이다.

특히 올 1분기 미국 거래처 및 판매·유통망은 172곳으로 지난해 4분기 70곳에서 2배 이상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가 롤베돈에 대해 영구 상환 J-코드 ‘J1449’를 적용했다. 즉, 현지 공공보험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됨에 따라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낮아지는 등 우호적인 처방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로수젯은 상반기에만 국내 처방실적 853억원을 기록, 4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2분기에만 438억원의 외래 처방액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 기준 비아트리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에 이어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유입 부재와 위안화 하락으로 인한 북경한미 매출 성장 둔화가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롤베돈의 실적 개선과 로수젯의 고성장 지속 영향으로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로수젯은 임상 데이터 발표가 이어지며 오리지널 제품 ‘리피토’와 점유율을 1.1%포인트 차이로 좁혔다”며 “로수젯의 고성장이 이어지며 한미약품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4분기에는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에피노페그튜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이 1000만달러(약 135억원) 이상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비만 임상 3상은 연내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약품은 임상시험계획(IND)을 지난 7월 신청했으며, 오는 2025년에 상용화가 목표다.

한미약품은 미래 먹거리로 ‘비만 치료제’를 낙점, 오너 2세인 임주현 사장이 직접 ‘H.O.P(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제넥텍에 기술이전한 pan-RAF 저해제 ‘벨바라페닙’과 MEK 저해제 코비네티닙 병용 국내 임상 1b상 결과도 오는 20~24일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벨바라페닙은 제넥텍에 기술이전한 신약으로, 임상 성과에 따라 가치 반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최근 ‘새로운 50년,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제약사로 도약합시다’라는 제하의 기념사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한미 50년 역사의 새 주인공이 돼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미의 지난 50년 역사는 한국 제약산업 발전의 역사 그 자체가 됐다”며 “이제부터는 지난 50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제약사’ 위치로 올라서야 하며, R&D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새 50년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한미는 임직원 여러분 삶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그 안에서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쳐 보시기 바란다. 여러분의 힘찬 전진과 성취가 한미의 찬란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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