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BMS와 3200억 CMO 계약
5공장 완공 시 78만 4000ℓ 규모 생산능력 확보
존림 대표, 양과 질 두 마리 토끼 잡아
존림(John Rim)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John Rim)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간 수주액 3조원 신화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과의 핵심 동력은 존림(John Rim)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과 인사이트(Insight·통찰력)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누적 수주 실적은 2조 7000여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초과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화이자·GSK·일라이 릴리·로슈·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특히 18일 공시를 통해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약 3200억원(총 2억 4200만달러) 규모 면역항암제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다.

CMO 계약은 일반적으로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계약 금액과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계약 규모가 커지기 쉬운 구조인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가 올해 누적 수주액 3조원 달성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 산업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존림 사장의 리더십과 인사이트였다.

존림 사장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당시 공석이던 의장직을 맡았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전문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머크와 존슨앤드존슨(J&J), BMS 등 글로벌 기업들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이사회 의장 선임 이후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으로 규모 측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이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여기에 18만ℓ 규모 5공장도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다. 5공장은 오는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 4000ℓ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 수요와 고객사의 니즈에 대응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도 론칭했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세일즈를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속도 및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맞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호황은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CDMO 기업 중 올해 가이던스가 유일하게 상향됐다. 지난 1월 당시 매출 10~15% 성장(3조 3014억~3조 4515억원)이 예측됐으나, 7월 15~20%(3조 4515억~3조 6016억원)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CDMO기업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스위스 ‘론자’는 7월 실적 발표와 함께 매출과 수익성 가이던스를 모두 낮췄다. 올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은 30~31%에서 28~29%로, EBITDA 중기 목표 마진은 33~35%에 31~33%로 하향 전망했다.

중국 우시바이오직스의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는 2월 37%에서 8월 30%로 내려왔고, 캐털런트 역시 EBITDA 마진율이 2월 26.5%에서 6월 17%로 하락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경쟁사들과 다르게 매출 가이던스가 3개월마다 상향됐다”며 “CDMO 티어 기업 중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글로벌 빅파마들과 대량 장기계약이 끊이지 않으면서 한때 언급됐던 ‘오버캐파(Overcapacity)’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며 “현재 공사에 들어간 5공장 설비 가동률과 운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