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커피쇼 커피제조 바리스타 로봇 모습 /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커피쇼 커피제조 바리스타 로봇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며 외식 업계를 비롯한 유통업체의 서비스 로봇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AI, IT 기술이 가져 온 변화는 유통, 서비스업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모습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3 2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외식사업체 사업주 대다수가 애로사항으로 인건비와 인력난 등을 지적했다. 그마저도 높은 시급인력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도 다수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에 있어 푸드테크(음식과 기술의 합성어)사업은 그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영역이 됐다. 고질적인 인력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생산·노동 효율성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자, 그룹에서 유통·레저 사업을 이끄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13일 한화로보틱스는 외식 산업 주방 자동화 서비스 전문 기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와 ‘주방 자동화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그룹의 로봇 전문기업으로 이달 4일 공식 출범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략본부장이 기존 사업장에 로봇을 적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등 연계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리조트와 호텔,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한화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음식 조리나 시설관리, 보안 등 다양한 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한화로보틱스와 웨이브의 업무협약식에서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전무는 “이번 업무협약이 로봇을 활용한 푸드테크 발전은 물론 식음료업계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여러 방면에서 상생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저리용 로봇을 도입하며 가맹점 운영 효율성 높이기에 한창이다. 교촌치킨의 조리로봇은 지난해 11월 테스트를 시작으로 올 초부터 가맹점 4곳에 도입돼 사용 중이며, 고피자에서는 ‘고봇 스테이션’을 활용해 피자를 조리한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은 단체급식업장에서도 대규모 조리에 로봇을 활용하기 위한 도입 마련에 힘을 쏟는다.

서비스 로봇 수요가 늘자 G마켓,NS홈쇼핑,GS25 등은 서비스 로봇 판매를 시작했다. G마켓은 내달 4일까지 '서빙로봇 관심고객 사전 등록 이벤트'를 열고 서빙로봇, 테이블오더, 키오스크 등 상품을 선보인다.

NS홈쇼핑은 'KT 인공지능(AI) 서비스로봇 렌탈' 상품을 지난 9일 판매 방송을 진행했으며,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서빙로봇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 6월 로봇 기업 '폴라리스쓰리디'와 손잡고 AI 자율주행 서빙로봇 '이리온'을 판매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가 올해 8월 기준 약 1600곳에 2200여대의 서빙로봇을 보급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늘어난 인건비와 유례없는 구인난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서비스 로봇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서비스 고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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