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장서 한화로보틱스 미래 생존 전략 수립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새로운 판’ 짜야”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이 에너지 시스템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이 에너지 시스템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한화로보틱스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을 맡은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이 CES 2024에 이어 다포스포럼 현장에서 미래 전략을 모색한다. 김 부사장은 특히 푸드테크(FoodTech) 등 기존 산업과 첨단기술의 시너지 방안에 대해 글로벌 CEO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 김동선, 로봇 활용 푸드테크 시장 변화 주문

올해 CES에 참석한 김 부사장은 전시기간 행사장 곳곳을 돌며 최신 기술 현황을 점검했다. 당초 한화로보틱스는 CES 공식 참여사가 아니었지만, 김 부사장은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김 부사장이 CES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통합관까지 꼼꼼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최근 로봇시장의 경쟁을 두고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룰과 판을 짜야할 때”라며 획기적인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특히 최근 한화로보틱스가 주력하고 있는 유통산업과 로봇기술이 결합된 ‘푸드테크’ 부스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AI(인공지능), 3D프린팅,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것을 말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 3420억 달러(한화 4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 사업자로 나선 만큼 푸드테크와 유통 현장 곳곳에 활용될 로봇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최근 식당, 카페 등 유통 현장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활용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단순 동작 뿐 아니라 구체적인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 기술을 활용해 음식 조리 자동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푸드테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로보틱스의 푸드테크 공략은 김 부사장의 의지가 특히 반영됐다. 앞서 김 부사장은 회사 출범 직후 “3D산업 같이 인력난이 심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며 “푸드테크,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기술을 적용해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ES 참석에 이어 김 부사장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찾아 전 세계 주요 인사들과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김 부사장의 다보스포럼 참석은 올해가 두 번째다. 이번 포럼은 ‘신뢰 재구축(Rebuilding Trust)’을 주제로, 15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김 부사장은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기업 CEO를 포함한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세계 경제위기 극복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양육 등 ‘미래 먹거리’ 관련 기업 관계자도 만난다.

한편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용 협동로봇 뿐 아니라 고객 응대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개발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한화로보틱스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30여곳에 거점을 두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화 협동로봇 판매의 60% 이상이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이뤄졌다”면서 “주요 국가들에 비해 국내 산업의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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