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④업사이클링, 기존 '쓰레기' 인식서 벗어나 다양하게 활용
이로운펫, 청바지 활용한 반려견 용품 제작
아트앤허그, 업사이클링 직접 체험 가능한 DIY 제작
이로운펫의 업사이클링 제품. / 정라진 기자.
이로운펫의 업사이클링 제품. / 정라진 기자.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업들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친환경'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생활 속에 '친환경'을 녹여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이에 <한스경제>가 ‘2023 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에 소개된 친환경 기술제품을 ①가전제품 ②친환경 보일러 ③종이 ④업사이클링 등으로 분류해 기업들이 어떤 제품으로 '친환경'을 말하고자 하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재활용 아닌 새활용"...새로운 가치 창출해 재탄생

업사이클링은 흔히 알고 있는 '리사이클링(재활용)'과는 다르다.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과거에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이 좋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쓰레기는 쓰레기일뿐'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한 탓에 업사이클링 제품을 돈을 주고 산다는 것 자체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기후위기'로 인해 홍수나 폭염 등을 겪으면서 환경 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버려지는 옷부터 가죽, 현수막 등 다양한 제품들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생태전환 교육이 명시, 기후환경 교육을 모든 교과로 확장한다. 이에 일부 학교들은 환경 교육에 업사이클링 접목시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이로운펫, 버려지는 청바지 활용해 반려견 용품 만들다

이로운펫은 폐플라스 재생원단을 비롯해 데님 업사이클링과 폐가죽 업사이클링으로 강아지 용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이상미 이로운펫 대표는 '반려인이 입은 옷을 활용해 반려견의 제품을 만들자'는 모토를 가지고 업사이클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업사이클링을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알리고 싶었다. 공방을 운영하면서 청바지 공급을 받고 있었기에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로운펫에서는 강아지 장난감을 비롯해, 산책 매트와 산책 가방 등을 제작하고 있다. 제작한 뒤 남은 자투리를 활용해 직접 만들 수 있는 장난감 키트도 구성했다. 키트는 학교 수업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청바지를 좋아하기에 활용한 점도 있지만 환경 오염에 조금이나마 도움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청바지는 낡아서 버리는 경우보다 유행이 지나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로운펫은 한국환경산업협회에서 새활용 산업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돼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반려견 산책매트가 에코창업경진대회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도 기부를 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는 청바지 무인 수거함을 관내 총 4곳에 설치해 버려지는 청바지를 기부 받아 이로운펫에 전달했다. 이로운펫은 별도 가공을 거친 후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했다. 

아트앤허그의 업사이클링 DIY 제품들. / 정라진 기자.
아트앤허그의 업사이클링 DIY 제품들. / 정라진 기자.

◆ "직접 체험해보자"...아트앤허그, 업사이클링 키트 제작 

아트앤허그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업사이클링 DIY 키트 개발부터 친환경 원료, 포장재 등을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미술 교육을 통해 소외 청소년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있다. 

ESG친환경대전에서는 △업사이클링 DIY 키트 △친환경 완제품 굿즈 △친환경 선물세트 등을 선보였다. 

아트앤허그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경교육이 필수로 자리하면서 DIY 키트를 활용한 수업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세미 만들기'와 '티코스터 만들기' 등 DIY 키트에 관심이 많았다. 천연 수세미 키트는 100% 자연분해되는 천연수세미로, 환경오염에도 영향이 없으며 인체에도 무해하게끔 제작됐다. 자투리 유리를 활용한 티코스터(컵받침)도 다양한 색감으로 이뤄진 유리들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DIY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애니래프트의 업사이클링 파우치. / 정라진 기자.
애니래프트의 업사이클링 파우치. / 정라진 기자.

◆ "과잠·우유팩 활용"...파우치 카드지갑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그외에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많았다.  

애니래프트는 과잠(대학 이름이 새겨진 잠바)을 활용해 파우치를 제작하는 업체다. 고객이 대학시절 입고 다녔던 과잠을 업체로 보내면 화장품이나 노트북 파우치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아워오르빗은 폐종이를 활용해 카드지갑을 제작하는 업체다. 우유나 컵라면 등 다양한 제품에서 나오는 종이를 활용한 폐종이 카드지갑 DIY 키트를 판매했다. 폐종이 외에도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케이블 타이나 연필캡 등도 제작, 판매한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버려지는 제품이라면 소재 불문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요즘 1020세대가 환경에 관심이 높아져 관련 제품들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워오르빗의 폐종이 카드지갑. / 정라진 기자.
아워오르빗의 폐종이 카드지갑. / 정라진 기자.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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