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월 1일 개막
4월부터 더블헤더 편성
자동 볼 판정 시스템과 피치 클록 제도 도입
잠실구장에서 2023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구장에서 2023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4시즌부터 프로야구 KBO리그가 변화를 맞이한다. 올해보다 일주일 이상 이른 3월에 시즌의 막이 열리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 제도가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2024 KBO리그 경기 일정 작성 원칙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개막 일정 변경과 더블헤더 4월 편성이다. 올 시즌 잦은 우천 취소로 일정이 늘어져 고민한 KBO가 예방책을 마련한 것이다. 올 시즌 우천 취소 경기는 2022년 42경기와 비교해 69%(72경기)나 증가했다.

먼저 내년 시즌은 3월 23일에 개막한다. 올해 4월 1일에 개막한 것과 비교해 8일 앞당겨졌다. 또한 4월부터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 날 더블헤더를 치른다. 더블헤더가 편성되면 팀당 특별 엔트리 2명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 7~8월에는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는다.

특히 내년에는 시즌을 마친 뒤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열릴 예정이다. 따라서 KBO는 개막 일정을 당김과 동시에 7일이나 가졌던 올스타 휴식기도 내년에는 4일로 단축한다. 2024년 KBO리그 올스타전은 7월 6일에 열리고 장소는 추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올스타 휴식기는 7월 5일부터 8일까지 총 4일이 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 /연합뉴스

KBO는 “야구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선수단 부상 방지를 위해 정규시즌 개막을 당기고 4월부터 더블헤더를 치르기로 했다. 야구 대표팀의 프리미어12 출전을 위해서도 이런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2024시즌부터 ABS와 피치 클록 제도도 도입한다. ABS가 도입되면 로봇 심판이 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게 된다. 이미 지난 2020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KBO리그는 3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통해 동일한 스트라이크존 판정으로 공정한 경기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피치 클록은 투수들의 투구 간격을 계측하는 제도다. 투수는 공을 넘겨받은 뒤 정해진 시간 내에 투구해야 하며 타자도 정해진 시간 내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또한 투수는 견제 및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에 제한이 따른다. 타자는 타임 요청을 타석 당 한 번만 할 수 있다. 앞선 규정들을 위반할 경우 투수와 타자에게 페널티를 준다. 올 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입된 이 제도는 실제 경기 시간(3시간 4분→2시간 40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는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 조사 했으며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 KBO리그에 적합한 피치 클록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 시행 내용을 검토 중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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