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4/7 CFE Compact' 가입..."재생에너지 사업추진 어려운 국가 많아"
직원복지 강화...돌봄휴가 활용률, 남녀 모두 증가세 
이사회 다양성·전문성 증진...女 임원 선임에 노동이사제 시행
한수원 사옥 전경. 
한수원 사옥 전경.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탄소중립 청정 에너지 리더'라는 비전을 내세워 친환경과 원전 활성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원전 건설 등 주요사업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1일 <한스경제>가 한수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C.L.E.A.N'이라는 키워드로, △C(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공존) △L(탄소중립 선도) △E(인권 및 안전운영 강화) △A(원전 생태계 및 지역주민과의 상생) △N(이해관계장별 맞춤형 소통) 등 5가지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 가운데 환경 부문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력 발전의 현대화와 국산화'를 적극 추진함과 동시에 원전 이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신한울3, 4호기 건설에 대한 절차를 밟으면서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고서 형식을 살펴보면, 국제 기준을 활용했고 중대성과 제3자 검증의건서 등을 보고서에 포함했다. 국제 표준 공시의 경우 한수원은 3가지(GRI와 TCFD, SASB)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현재 보고서 공시 표준의 경우 내용이 구체화되면서 최근 세계 ESG 시장 내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1호기(왼쪽)와 2호기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1호기(왼쪽)와 2호기 모습. / 한수원 제공. 

◆ '무탄소에너지' 활용한 한수원, 친환경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 꾀하다 

한수원은 원전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환경 부문의 성과와 향후 방향에 관심을 높였다. 

특히 공공기관 최초로 지난 3월 '24/7 CFE Compact'에 가입했다. 24/7 CFE는 실제 기업의 사용전력을 100% 실시간으로 무탄소 에너지원에서 공급(24시간/7일)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원자력, 탄소포집 및 저장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니셔티브를 말한다. 

RE100(재생에너지 100%)이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만을 뜻한다면 24/7CFE는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원자력과 탄소 포집 및 저장을 포함한다. 다만 세계 시장에서 24/7 CFE가 통용될지는 미지수다. 24/7 CFE 가입사는 133개로 단 2개국만이 참여한 상태다. 반면 RE100 가입사는 411개로, 24/7 CFE 가입사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측은 24/7 CFE 전환 배경에 대해 "좁은 국토면적, 높은 인구밀도 등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이 어려운 국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전을 활발하게 활용하면서 7년 만에 80%대 원전 이용률을 회복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원전 운영을 통해 8415만톤(이산화탄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2021년 대비 15.9%p가량 감축량이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305만6000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스코프1(직접 배출)는 증가했지만, 스코프2(간접 배출)가 감소하면서 총 배출량은 줄어들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설비용량은 1523MW(메가와트)를 기록, 목표보다 102.9% 초과 달성했다. 2021년보다도 17.1%p가량 용량이 늘어났다. 

녹색제품 의무구매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지난해 277억원을 구매해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은 구매액을 기록했다. 

◆ '안전 최우선' 한수원...직원 복지도 관심 높여

한수원은 '안전 최우선' 원칙을 내세웠다. 안전과 관련한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의 최종 책임자는 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안전을 생활화한다는 가치를 수립했다. 이에 최근 한수원에서 중대재해가 매년 발생했지만 지난해 중대재해 '0'건을 기록,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원전 생태계 및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일자리 창출에도 매진했다. 지난해 3만7205명의 일자리를 마련했으며 이는 2021년 대비 1.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 건설과 SMR 등 사업으로 인해 일자리가 증가했다.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통해 3만3285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혁신형 SMR 등 신성장사업에서 755명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복지의 경우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운영, 사용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유연근무제 전체를 봤을 때는 감소세지만,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재 근무시간선택제와 탄력근무 등의 형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원격근무를 활용하는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돌봄휴가를 활용하는 직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녀 모두 돌봄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남성은 2784명이, 여성은 726명이 활용하면서 2021년보다 각각 1.1배 증가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제2기 한국수력원자력 ESG 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 한수원 제공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제2기 한국수력원자력 ESG 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 한수원 제공 

◆ "2025년까지 女임원 3명까지 늘린다"...이사회 다양성 확보 주력

이사회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이사장을 겸직해 독립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최향미 충남대 교수가 비상임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양성은 확보했다. 

한수원은 양성평등 균형인사 추진을 위한 5개년 임원 임명 목표를 수립한 바있다. 전체 임원 13명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여성임원 1명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3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정관, 이사회 규정, 단체협약 등 노동이사제 관련 규정 정비로 적법한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노사 공동의 노력을 바탕으로 발전사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시행해 다양성을 증진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시작한 ESG위원회는 올해 제2기 위원회를 출범했다. 외부 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비상임이사의 합류로 독립성, 전문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이명주 명지대 교수와 김희경 법무법인 도영 변호사가 여성 위원으로 자리하면서 다양성도 추가했다. 

위원회는 △ESG 경영체계 구축 계획 △협력사 ESG 지원사업 소개 △산업안전사고 예방 활동 △새울3,4호기 건설현장 안전계획 자문 △원전 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 한수원의 전반적인 ESG 경영과 관련된 안건을 발표하고 자문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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