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폐수처리 관련 특허 3건 등록…초순수 핵심기술 국산화 진행 중
최근 ㈜에코셋과 공동개발 업무협약…자외선으로 수처리 고도화 언급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SK에코플랜트는 국내 ‘물 산업’의 대표주자다. 규모의 확대를 통해 토대를 마련하기에 앞서 꾸준히 기술 개발에 힘써오고 있었다. 올해에도 폐수처리 관련 특허를 획득했고 ‘초순수’ 생산 핵심기술 국산화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자외선을 통해 수처리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에코플랜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첫 수처리 관련 특허는 2014년 10월 17일 취득했다. 이 때부터 관심이 있었단 이야기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각각 2건과 1건 등 총 4건의 수처리 관련 특허를 획득한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9월 환경시설관리(EMC)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환경사업에 진출한다.

환경시설관리는 1997년 설립돼 전국 1200여 개 수처리 시설을 비롯해 다수의 소각장과 매립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기업 인수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해온 SK에코플랜트는 올해만 3건의 물 산업 관련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수처리, 세부적으로 폐수처리 종류에 속하는 특허는 △순차적 순환공정 역삼투압 탈염장치(올해 5월 19일 취득) △부생가스 및 온실가스 모니터링 장치(올해 6월 19일 취득) △인공지능을 이용해 온실가스 저감운영이 가능한 하·폐수 처리장 통합관리 시스템(올해 6월 19일 취득) 등이다. 

여기에 SK에코플랜트는 초순수(Ultra Pure Water) 핵심기술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 이는 올해 2월 7일 분리막 제조 전문기업 ㈜세프라텍과 초순수 핵심기술 연구개발 및 투자협약식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세프라텍은 2006년에 설립된 분리막 제조 전문기업으로, 분리막 기술을 이용한 공정 및 시스템 설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기술개발사업’ 중 ‘탈기막(MDG, Membrane Degassing)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한스경제에게 “세프라텍에 투자했고, 현재 국책과제를 수행중”이라며 “구체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올해 모듈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 구미 SK실트론 현장에 설치 예정이며, 내년 운영을 통해 성늠 검증 및 기술 최적화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초순수는 고도의 정제기술로 물속 불순물을 극히 낮은 값으로 제거한 순도 100%에 가까운 물이다. 용도에 따라 15~20여 개의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 공정에서 고난도 핵심기술로 분류되는 3가지(탈기막, 자외선(UV)산화장치, 이온교환수지) 중 하나가 탈기막 기술이다. 탈기막은 특수 제작된 분리막으로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를 1ppb(parts per billion, 10억 분의 1) 이하로 제거하는 핵심 장치다.   

초순수는 반도체의 밑판이 되는 150mm 웨이퍼 1장을 깎아내는데 1톤 이상을 사용할 정도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다.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고난도 수처리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수처리 산업 선두주자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엔 ㈜에코셋과 ‘UV(자외선) 고도산화(AOP, Advanced Oxidation Process) 기술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코셋은 2000년 설립돼 20년 이상 환경 및 수처리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이어오며 UV 소독설비, 탈수설비 등 다양한 수처리 설비를 국산화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UV 소독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UV 고도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해 최근 상용 공급도 개시한바 있다.

UV 고도산화 기술은 수중의 오염물질 제거에 필수인 산화과정에 UV를 적용해 산화력을 높여 미량의 유기물질과 난분해성 오염물질까지 제거하는 기술이다. 고도의 산업폐수 처리를 위한 필수 공정으로 이용되며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초순수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또한, UV 고도산화 공정은 전통적인 수처리 방식에 비해 설치비용이 저렴해 처리효율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그 동안 쌓아온 수처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코셋의 UV 기술력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축적한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역량을 활용해 UV 램프 전력 소모량 및 산화제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등 기술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산업폐수 처리 솔루션을 개발해 산업폐수 처리 등 첨단 수처리 기술이 필요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발전에 따라 UV 고도산화 기술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물 사업 조사기관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8년 글로벌 UV 고도산화 기술 시장 규모는 약 4.4조원으로 2023년 3.7조원 대비 약 18% 성장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수전해 기술과 함께 수처리 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 수처리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수처리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왼쪽)과 김형태 ㈜에코셋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왼쪽)과 김형태 ㈜에코셋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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